총회에 대한 소망
정두섭목사(소망교회, 전주공업대학 교목실장)
2000년 1월 1일 지구촌의 사람들은 뉴 밀레니엄을 흥분으로 맞이하였고, 금
년에는 21세기를 맞이하며 저마다 새로운 비전들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지난
9월 11일 세계의 최강국 미국이 동시다발적으로 당한 테러에 충격과 공포가
온 세계를 진동시키고, 테러에 대한 응징이라는 전쟁이 명약관화해졌다.
다니엘이 말한 바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단 12 : 4) 이 시대,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지만 전쟁의 소문은 점점 더 늘어
만 가고 최후의 대 환난을 위해 계속 다가서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음을 각성
하게 되고, 강한 소명감을 갖게 된다. 우리는 복음으로써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쟁기를 만드는 일,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
고, 온 누리에 부활의 산 소망을 심어야 한다.
이 같은 사명을 감당하는 데 있어 우리의 총화를 이루어 성
취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이며 비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교회가 있고 노회와 총회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대적해야 할 사단도 조직적이며 전략을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엡 6 : 10 – 20)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사역하려는 한 목회자로서 감히 우리 총회를 앞장서
서 섬기는 분들에게 소견을 밝히는 것을 용납해 주시기를 바라며, 평소 기도
하며 소망하는 것들을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우리 총회의 정체성(identity)를 명확히 하고, 계승하기를 바란다. 그
러나 여기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통이나 정체성이라는 것은 발전
적으로 계승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총회는 목회자와 교회를 도와야 한다. 목사, 장로, 여전도회 수련회
차원이 아니라 목회자의 영성훈련과 목회사역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목
회자와 교회성장에 힘쓰도록 해야 한다.
셋째, 목회자 후보생의 목회적 은사를 계발시켜야 한다. 모든 학교에서 실무
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도 전도폭발,
제자훈련, 셀목회, 문화선교, 해외선교, 교회개척, 농어촌목회, 도시선교, 특
수선교
등을 개발하여 커리큘럼화 했으면 한다.
넷째, 선교를 균형있게 펼쳐야 한다. 지금까지 해외선교가 우리 총회의 중심
이었다면 국내선교와 문화선교, 청소년 선교 등에도 심혈을 기울여 선교의 균
형을 도모해야 한다.
다섯째, 도시교회 개척에 힘을 써야 한다. 이미 도시화가 80퍼센트를 넘는
데 우리 총회에서는 농어촌교회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후원을 했으나 이보다
더욱 더 도시교회 개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재정을 후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몇몇 교단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그렇게 해서 큰 성과가 있었다. 예전
과 달리 지금은 도시교회가 부흥해야 농어촌교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
이다.
끝으로, 교단 교류와 연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되
복음주의 정신을 가지고 개방적으로 교류하고, 연합에 큰 문제가 없는 데라
면 교회의 유익을 위하고 평화적인 통일을 기원하면서 하나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단분열의 1차 책임은 교회 지도자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있는가!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교회를 하나가 되도록 힘쓰지 않는다면 어떻
게 남북통일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