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서의 바른 찬송의 자세_하광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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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에서의 바른 찬송의 자세 

하광영 목사 

구원받은 성도들의 전 삶이 하나님을 향해 드려지는 예배이지만 그것은 시
간과 공간을 정하여 드려지는 공적인 예배와 일상적인 삶을 통하여 드려지는 
삶의 예배로 나누어진다 할 것이다. 이 두 성격의 예배는 동떨어진 것일 수 
없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온 성도들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
는 삶의 예배보다 더 공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예배 중에 불려지는 찬송
도 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드려져야 한다. 

찬송을 어떤 자세로 드려야 할 것인가 생각할 때 먼저 귀기울여야 할 말씀
은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히13:15)라고 생각된다. 찬송
을 ‘찬미의 제사’라고 하심으로 찬송을 하나님이 제사로 받으신다고 하신다. 
분위기를 잡기 위한 방법이나 성도들의 마음을 북돋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님께 올려지는 제사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자주 잊어버리
는 일
이 아닌가? 지금 우리의 찬송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는
가? 

제사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제사 드리는 사람과 제물이다. 고
라 일행이 자격 없음에도 불구하고 분향을 하려다 망한 일과 나답과 아비후
가 다른 불을 드리다가 심판을 받고 만 사건은 제사는 자격 있는 사람이 드려
야 함을, 그리고 자격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제물을 가지
고 드려야 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결국 온전한 대제사장이오 흠 없는 제물이
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신 것이다.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주님께 나아가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서 신약의 
예배에 무제한.의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율법을 
벗어버리지 않고 사랑함으로 준행하는 것과 같이 주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진 
성도는 주님이 이미 계시해주신 제사의 원리를 버리지 않고 도리어 주님이 원
하시는 제사가 무엇인가를 궁구하여 드리려 한다. 

제사 드리는 사람이 중요함을 찬송에 대입할 때 그리스
도를 자기 마음에 주
로 고백하는 사람이 찬송을 제사로 드릴 자격자라 할 것이다. 구원과 상관없
는 사람이 음악 활동의 한 방편으로 부르는 노래라면 아무리 아름답고 음악적
으로 훌륭하다 해도 주님과 상관없는 노래가 될 것이다. 구속의 은혜를 감사
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성도의 찬송이 제사다. 

제사를 드리는 사람과 함께 제물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이 되어야 한다. 찬
송의 제물은 대개 가사와 곡조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는 신학적으로 정당해
야 한다. ‘천국이 없어도 좋아요’ 라는 복음송이 불려진 적이 있다. 자신의 
마음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강조하려 했다고 감안하더라도 이런 노랫말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지나치게 개인적이어서 다른 사람은 왜 
이런 가사를 불러야 하는지 모른다면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에는 합당치 않
다. 모든 성도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지어져야 한다. 문학적으
로도 잘 다듬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가사를 살펴보아 우리의 신앙 고백과 걸
맞는 것인지 분별하는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 그렇게 분별되어진 가사를 가지
고 우리 마음을 담아 부르는 것이다. 찬송에 있
어서 가사는 곡조보다 훨씬 중
요하다.

곡조는 가사를 잘 표현한 것이어야 한다. 건전한 선율과 경박하지 않은 리
듬, 거슬리지 않은 화성으로 이루어진 곡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어둔 죄악 
길에서’ 같이 부점이 심하여 지나치게 육적 흥겨움을 주는 곡조는 삼가는 것
이 좋다. 곡조에 무슨 선악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물감
이나 붓에는 선악이 없지만 그것으로 그림을 그리면 명화가 나오기도 하고 저
질 그림을 그릴 수도 있듯이, ‘가나다라’에는 선악을 따질만한 것이 없지만 
일단 그것으로 글을 쓰면 사람을 선한 길로 인도하는 좋은 글도 나오고 타락
하게 만드는 악한 글도 나오듯이 ‘도레미파’에도 선악이 없지만 그것으로 곡
조를 만들면 좋은 음악인지 아닌지 드러나게 된다. 교회 음악 특히 예배 음악
을 젊은이들의 취향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분별하는 작업을 목회자
와 신학자와 교회음악가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라 생각된다. 우리 믿음에 합당
한 신령한 가사와 건전한 곡조로 된 제물을 가지고 주의 은혜를 묵상하고 감
사하며 부를 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로 드려질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