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악기 _이종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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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와 악기 

이종섭 목사/ 푸른교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이 영광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유형 무형의 형식이나 도구들을 사용해야 한다. 예배시간에 사용되는 것들은 
하나님께 집중하게 하거나,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하늘의 거룩한 정서를 맛보
는 것이어야 한다. 예배는 분명 사람들의 친목과는 그 본질이 다른 것이므
로, 예배를 통해 인간이 즐거우려는 모든 시도는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인간
의 즐거움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이기 때문이다. 예배를 하나님의 기준
에 맞출 때 예배는 거룩해 지지만 예배를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 시작할 때 예
배는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배시간에 악기를 사용하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악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원칙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악기를 어떻게 연주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악기는 되고 어떤 악기는 
되지 않는다는 도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배시간에 사용되는 피아노라고 할
지라도 그 
내용과 자세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
의 음형과 반주법, 그리고 이런 것보다도 더 중요한 연주자의 신앙적 자세가 
관건이다. 따라서, 이미 예배시간에 사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악기일지라도 어
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알고 바른 자세와 마음으
로 다루어야 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악기들은 예배시간에 부적합할 수 있다. 악기
는 기본적으로 어떻게 연주하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는 악기의 지
배적인 속성이 없거나 비교적 약할때만 가능한 이야기다. 만일 악기가 그 악
기를 연주하는 사람이나 그 연주를 듣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면 그 악기를 예배시간에 사용하는 문제를 좀더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 이런 
악기로는 세 가지 부류가 있는 듯 하다.

드럼이나 색소폰 같은 악기들을 먼저 들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악
기로써 그 색채나 사용되는 리듬이 인간의 육적 본성을 반응하게 한다. 악기
가 어떠함을 알려면 그 악기가 어떤 환경에서 많이 사용되는가를 보면 된다. 
이 두 악기 인간의 유흥을 즐기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색소폰의 음색
과 멜로디나 드럼의 강렬한 비트와 리듬이 울릴 때 인간은 마음으로 반응하
지 않는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영혼이 반응하지 않고 육체가 먼저 반응한
다. 

민족적이거나 토속적인 악기들이 그 다음에 해당된다. 이런 악기들은 오래도
록 사용되면서 그 속성 자체가 어느 한쪽의 성향으로 발전해 온 경우이다. 이
런 악기들은 앞에서 말한 악기군이 인간의 육체와 그 정서를 반응시킴에 반
해, 예배자의 영적 정서와 상충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악기들의 과도한 사용이 또 한 경우이다. 전자악기들은 일시적인 감흥이 
있기는 하나, 영적 정서와는 상충되는 기본속성이 있고 모조품적인 소리는 
그 질에 있어서 천박한 것들이 많다. 

셋째, 이런 악기들은 잘 절제하면서 사용하면 된다는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이런 악기들은 공격적인 세속 문화와 인간의 육적 만족을 추구하는 본
성과, 인간의 정서를 주로 생각하는 환경에 맞물리게 되면 ‘오버’하기가 쉬
운 악기들이다. 물론 잘 다스릴 줄 아는 감각과 신앙적 안목이 있는 사람이 
연주하면 된다고 할지라도, 그 시대적 환경속에서 준비되지 않은 채 받아들이
r
게 되는 많은 사람과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이며, 하나님을 찬송하는 거룩한 열
망을 가진 사랑이라면 굳이 이런 조심스러운 악기들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어
디에 있겠는가?

이런 악기들을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예배시간 이외의 문화적인 현장에서
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예배 시간만큼은 하나님 앞과 하나님
의 백성들이 가져야 할 거룩한 정서에 맞는 악기나 연주가 되어야 한다. 

악기를 선택하며, 악기를 사용할 때, 하나님께 드릴 거룩한 찬송에 합당한 것
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교회의 거룩한 찬송이 더욱 영광스럽게 
되기를 위해서 악기를 사용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단지 어떤 목적만을 위해
서, 사람의 흥미나 관리적인 차원에서 악기들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

진리는 영원하나 진리를 담아내고 표현하는 도구들은 문화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고, 또 달라져야 한다는 말은 제한적으로 사용되야 한다. 교회의 영광
과 교회의 세속화는 교회의 혼에 무엇이 들려지는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
다. 진리를 시대와 문화의 그릇에 담으려는 것은 언제나 진리를 훼손하느데 
앞장서 왔다. 따라서, 
예배중의 악기나 연주법이 찬송이라는 진리에 맞는 도
구인지를 ‘분별’해야 한다. 이것이 레위기와 로마서 12:1-2절의 명령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