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장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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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화폭 위에 주님의 세계 담아내 교회당 건축 위해 7억원 상당 작품 헌
납한서양화가 장완(張完)을 찾아서교회당 건축을 위해 싯가 7억원대의 그림
을 헌납했다고 한다면 분명 세인들의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서양화
가 장완(60세, 청아한 교회 집사)에게 있어선 그런 관심은 절대 사절이다. 혼
신을 담은 작품을 선뜻 교회당 건축을 위해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 그림
이 가지고 있는 화폐적 가치를 내 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조금이라도 주님을 위해 내놓고 싶은 충정으로 이해한다면 그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이순(耳順)의 나이답게 그
에게 있어 인생은 아름다운 그림 그 자체이다. 그의 화려한 이력은 오히려 거
추장스런 장식에 불과할 뿐, 그의 삶은 그 무엇으로부터라도 자유스럽다. 거
침없이 화폭 위를 달리는 붓끝은 그래서 힘이 있다. 우주의 원리를 가히 극복
한 자연스러운 율동이 그의 절제된 손놀림 속에 담겨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
한다.“성화(聖畵)
는 매우 치밀하고 완벽한 영감 없이는 그릴 수 없는 작업이
죠. 그렇기 때문에 구성의 첫 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색감까지 눈으로 보기 
전에는 절대로 작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구도만 가지고도 절
로 작품을 해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그가 이 말을 할 때에는 기자의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비장해 보였다. 어느 시인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노래했지만 장완의 작품들은 영원전
부터 비춰왔던 빛의 색감을 이미 담아내고 있었다.“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
림을 보여주실 때에는 그저 잠잠히 기도만 할 뿐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기도
만 할 뿐입니다. 한 작품을 하기 위해 주님께서 전체를 다 보여주실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릴 때도 있습니다.” 그에게 있어 기다림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
다. 기다림 그 자체가 이미 작품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 앞
에선 세월을 논할 수 없다. 이미 세월을 먹고 사는 것이 그에겐 자연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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