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2006 평화축제’ 전격 취소
아프간 정부 행사불허, IACD는 정부 비난
테러위험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아프가니스탄 2006 평화축제’가 결
국 무산됐다.
아프간 정부가 테러위험을 이유로 행사를 불허하고 참가자들에게 출국명령
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부와 교계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행사
를 강행하려 했던 아시아문화협력개발기구(사무총장 최한우·IACD)는 행사
를 전격 취소했다.
아프간 평화축제를 위해 먼저 입국했던 1천여 명의 참가자들은 지난 5일까
지 인근국가로 철수했다.
기독NGO인 IACD는 지난달 28일부터 아프간 5개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마
치고 8월 5일부터 7일까지 아프간 카불에서 본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전통공연, 스포츠대회, 영화축제, 태권도·사물놀이 공연 등을 준비했던 이
번 행사에는 한국과 미국의 1천여 교회에서 2천여 명의 기독교인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행사취소와 관련, IACD측은 “한국정부의 방해로 행사를 치르지 못하
게
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IACD는 또 “선교활동이 아니라 문화행사와
봉사위주의 활동이며 테러 등의 위험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평화축제 운동본부 운영위원회’는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
프간 정부의 갑작스런 행사중단 요구는 한국정부의 집요하고 강력한 외교적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외교부는 “수차례의 테러위험 경고와 간곡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하려한 주최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
다.
IACD와 인터콥 등은 지난 2004년에 열린 ‘예루살렘 예수행진 2004대회’ 때
에도 외교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행사를 강행한 바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세계선교협의회 등 교계기관도 ‘아프간 평화축
제’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의 입장을 전달하며 행사자제를 요청한 바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