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과 한국교회의 역할
< 최일환 목사, 장안중앙교회 >
“매년 천여 명의 아이들 해외입양 실로 부끄러운 일”
우리나라는 매년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지키고 있다. 매년 늘어나는 미혼모의 자녀들을 입양하여 사회에 일원으로 적응하며 가정의 보호를 받고 살도록 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이날을 지키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미국으로 입양된 아이들의 출신국가 명을 보면 중국 필리핀 우간다 인도 러시아 에티오피아 등 전부 가난한 국가들인데 그중에 우리 대한한국이 끼어 있다. 그 숫자가 2011년도에 미국에 입양된 우리 자녀들이 736명이라는 것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2011년도 한 해 동안 해외 입양아동수는 1013명, 국내 입양 아동 수는 2475명이라 한다. 아직도 전체 입양 대상자 40%가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 새로 들어선 정부의 여성장관이 한국에서 입양된 여성이라는 뉴스는 온 세계에 뉴스거리가 되었다. 문제는 아직도 매일 3명 이상의 우리의 아이들이 비행기에 태워져 피부색도 다르고 이름도 모를 부모들의 손에 넘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과거에는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3위권의 경제 대국이라 자처하는 나라이며 선진국 국가들의 모임이라 하는 OECD 회원국이다. 그런데 아직도 매년 천여 명의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되고 있다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최근에는 해외 입양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불편한 진실이 있다. 그것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입양 기관들에게 해외 입양을 쿼터제로 바꾸어 시행하기에 줄어든 것이지 국내입양이 많아져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입양 비용도 문제다. 국내 입양시 과거에는 입양부모가 250만원을 입양기관에 내고 입양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정부가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고 매월 양육비 15만원, 의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입양의 경우 입양부모가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을 입양기관에 내고 있다. 그러기에 입양기관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재정을 확보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정부의 책임도 있고 입양아 발생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방지 및 출산 후 지원 대책의 미비에도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보고 있는 한국교회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가? 그저 정부만 비판하고 미혼모와 입양기관만 비판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한국교회는 입양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역할이 있어야 한다.
첫째,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여 입양을 해야 한다.
국내입양이 다 채워지면 우리 자녀들이 해외로 나갈 일이 없다.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돌보고 사랑해야 할 의무가 우리 교회와 성도에게 있다면 먼저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입양을 해야 한다. 산적한 교회일로 인해 아이를 기를 시간이 없다고 핑계하는 경우가 많으나 한 생명을 기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안다면 이 일의 중요성도 알아야 한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도 모자라 나라에서도 버림받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교회의 책임도 있는 것이다. 실상 우리도 버려진 백성인데 하나님이 자녀로 입양(Adoption)해 친자가 되었다.
둘째, 교회 안에서 적극적인 입양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자녀 하나 더 낳기 운동을 전개하되 한자녀 가정이 한명을 가슴으로 낳기 운동을 전개 한다든지, 자녀가 없는 가정에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입양은 부담이 아니라 행복임을 알려주고 적극 홍보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각 교회에서 한 가정씩만 입양해도 더 이상 해외에 입양 가는 자녀가 없게 될 것이다. 특별히 남자 아이 입양운동을 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입양되는 아동의 70%는 여자 아이들이라 한다. 그러니 남자 아이들이 해외로 가는 경우가 많다 한다.
셋째, 입양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려야한다.
입양아도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다. 그 아이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이며 구원받아야 할 하나님 백성이다. 입양아의 대부분이 미혼모의 자녀인데 그 미혼모들은 대부분 마음이 착하고 여리다. 그러기에 태중에서 낙태시키지 않고 자기의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를 출산한 것이다. 그러기에 부정적인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입양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동시에 입양은 성경적 사랑의 실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