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장인선 집사| 염광교회,시인
우리 가족은 만고 땡 가족이다.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복 많은 어르신이고
언니는 언니 표현에 의하면 자기는 복도 많고 능력도 있으니까 더 이상 좋
을 것이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복이 많아서 의.식.주. 걱정 없이 정
말 편하게 산다. 내 능력으로는 노숙자도 못한다. 조금 알고 편한 사람에게
만 뻔순이 노릇을 하지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낯가림이 심하다.
엄마에게 나는 기쁨 조다. 일은 전혀 못 하는데 그 대신 엄마의 잔소리를
이 세상에서 제일 잘 들어 준다. 일은 팔순이 넘으신 엄마가 다 하시고 대
신 나는 옆에서 엄마 심심하지 않게만 하면 된다. 그래도 엄마는 항상 딸 중
에서 내가 가장 효녀고 나 없으면 못 사신다고 하신다.
우리 집이 워낙 편하고 할 일이 없어서 엄마와 나도 거의 매일 논다. 그래
서 엄마의 배가 심각하게 나왔는데 이유는 엄마가 귀찮으시니까 움직이지를
않아서 그렇다. 내가 엄마에게 제발 좀 움직이시라고 해도 눕는게 편한데 어
r
떻게 하시냐고 계속 누워 계신다.
어느 날 나가서 운동 좀 하시라고 하니까 화투도 운동이니까 이웃 집 할머
니 집에 놀러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요새는 내가 대형 마트에 갈 일을 만들
어서 같이 모시고 대형 마트에 약 50분 정도 쉬어 가면서 다녀 온다. 그것
도 내가 챙겨 드리지 않으면 안 하신다.
내 생각에 가장 소중한 분도 엄마시고 가장 중요한 일도 엄마를 즐겁게 해
드리는 일이다. 그래서 집안 일은 못 하지만 대신에 엄마를 심심하지 않게
할려고 화투도 쳐 드리고 엄마가 수십 번 똑 같은 이야기를 해도 즐겁게 들
어 준다.
우리 사는 아파트에서 나는 효녀로 소문이 나 있다. 이유는 항상 엄마 손을
잡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보면 효녀라고 한다. 많은 사
람들이 나에게 엄마를 모시고 산다고 하는데 그러면 내가 엄마를 모시고 사
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나를 대리고 산다고 고쳐서 이야기한다.
내게 있어서 엄마와 손잡고 외출하는 것은 기쁨이다. 엄마와 손잡고 교회도
갈 수 있고 시장도 갈 수 있고 병원에도 갈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엄마
와 같이 갈 수 있다. 이것은 주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엄마에게 진 사
랑의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이다. 그래서 먼 훗날 내가 후회하
지 않도록 엄마에게 잘 할려고 노력한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엄마가 건강하게 살아 계셔서…
고마워요!
정 많고 따뜻한 엄마 딸임을…
고마워요!
끈임 없는 엄마의 잔소리가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 같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