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의 합당한 열매_이윤호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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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54>

회개의 합당한 열매

이윤호 장로_‘선교와 비평’ 발행인

“회개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그 열매로 나타나”

88문> 사람의 진정한 회개는 무엇입니까?
답>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89문> 옛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하나님을 진노케 한 우리의 죄를 마음으로 슬퍼하고 더욱더 미워하고 피
하는 것입니다.
90문> 새사람으로 다시 사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
에 따라 모든 선을 행하며 사는 것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91문> 그런데 선행이란 무엇입니까?
답> 참된 믿음으로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서 그리고 그의 영광을 위하여 행
한 것만을 선행이라 하며,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사람의 계명에 근거한 것
은 선행이 아닙니다.
오순절 성령강림이 있었을 때 베드로의 힘찬 설교는 이 천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귀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울립니다. 신약 교회의 
싹을 틔우는 
메시지였기 때문입니다. 그 설교를 듣고 모여든 사람들의 무리는 그 숫자가 
늘고 늘어 지금까지 이르는 보편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그의 증거는 오늘 우
리를 향한 메시지이며, 또한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하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회개 통해 처음 교회로 모이게 돼

베드로의 설교는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였습니다(행2:38). 그의 설교에 마
음이 찔려 어찌할 바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제까지의 잘못
된 생각을 포기하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
한 사람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임으로써 예루살렘 교회는 자라나기 시작
했습니다. 
그들의 회개는 단지 생각을 바꾸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진리를 소
유하게 되었을 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어떤 것임을 깨달아 그것이 삶 
속에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선행은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을 만한 것이었지만 그들이 소유한 진
리의 본질을 알게 된 세상으로부터 돌아온 반응은 교회에 대한 박해였습니
다. 박해도 그들의 새로운 삶을 방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회개한 새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들 가운데 모든 사람들이 전혀 새로운 삶 속으로 뛰어든 것은 아
니었습니다. 소위 예루살렘 공의회라 불리는 사건이 소개되는 사도행전 15장
에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신약 교회의 성도들이 여전히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
입니다. 그들은 자신들만 그렇게 생각할 뿐 아니라 먼 곳에까지 이르러 자신
들의 생각을 열성적으로 전파했습니다(행 15:24). 그들이 할례 문제를 다루
는 모임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아(행 15:5)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보통의 유대
인들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예루살렘 교회의 무리 가운데 있었지만 
그들의 삶의 방향이 완전히 변개되지 못한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이들 역시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외치는 회개의 메시지에 화답하여 교회
의 무리에 참여한 자들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부
인하지 않는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들의 이성적 사고로부터 완전히 떠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할례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그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
했을 것입니다. 사람들
은 유대인의 관례를 지키려 노력하는 그들에게서 교회의 도덕성을 발견하기
도 했을 것입니다. 성경의 정황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가르침을 옳
은 것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를 비롯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잘못된 생각
과 열심을 바로 잡아야 했으며, 그들의 가르침을 모범으로 삼고자 했던 많
은 성도들을 원래자리로 되돌리는 데 아낌없는 수고를 들여야 했습니다. 그
들로 하여금 회개와 하나님을 위한 선행의 의미를 다시 깨닫도록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바람
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결과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기존의 이성적 가치관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과, 하나님
께 영광이 되는 선행의 내용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한 층 나아지는 것이 회개가 아님을 압니다. 회개는 우리 삶
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방향의 전환
만 강조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 방향이 정확하게 맞추
어져야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방향전환 있어야

첫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했던 사도 베드로가 그의 죽음을 앞둔 마지막 서신
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열매있는 삶의 중요성을 동시해 강조했던 그 
마음을 헤아려봅니다(벧후 1:8).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열심을 내고 있으나 
실상은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