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혁의 기준
최재호_본보 객원기자
“교회는 말씀에 의해 세워지고 길러지며 인도된다”
우리는 교회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말들을 종종 듣는다. 교회개혁이란 용어
가 더 이상 우리에게는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친숙한 단어로 다가오고
있다.
너도나도 부르짖는 교회개혁
혹자는 교회가 권력화되었기 때문이라고 하고 또는 교회가 비민주적으로 운
영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교회의 지각이 어두워져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참 뜻에 무지한 까닭이라 말하기도 하고, 각자의 진리 체계와 자신만의 신
(神)을 가진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탓이라 설명하는 이도 있다.
어쨌거나 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교회상을 가지
고 교회개혁을 부르짖고 개혁의 전사로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 그들이
바라는 개혁의 이유와 본질, 그로 인한 결과는 제각각 다르며 그 어떤 명확
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우리는 항상 교회란 무엇이며, 어떻게 교
회로서 바르게 서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여야 한다. ‘교회의 교회됨(개혁)’에 대해 원리적
고찰과 점검을 통해서만이 교회됨의 자리를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렇다면 과연 무엇이 교회개혁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에서는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에 하나님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과 신앙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에 관한 하나님의 전체적인 계
획이 분명히 나타나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소요리문답>에서는 ‘신구약 성경말씀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
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유일한 법도(규칙)’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말은 바
로 신구약 성경말씀만이 유일한 신앙과 삶의 표준임을 보여주며 교회개혁의
기준이 바로 성경말씀임을 확인시켜 준다.
우리 시대 많은 이들이 ‘자신들의 관점과 가치를 가지고’ 교회가 개혁되어
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
로 절대기준이 되어야 할 말씀이 서야 할 자리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재
차 강조할 점은 교회는 절대로 민주적 운영이나 합리적 이성, 투명한 조직
운영, 사회적 베풂 등을 교
회가 지향해야 할 절대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
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에 근거하고 있는 기관으로서 교회는 반드시 말씀에 의해 세워
지고 말씀에 의해 길러지며 말씀에 의해 인도된다. 이 일을 위해 목사와 장
로, 집사 등 ‘직분’이 교회가운데 허락되었고 말씀에 의한 그들의 사역을
통해 말씀이 교회의 중심과 기준이 되어 교회됨을 이루고 보존해 가게 된
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개체(媒介體)로 하여 성령 하나님께서는 효력있는 부르심
으로 선택된(예정된) 교회를 역사 속에서 부르시고,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
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새로운 생명을 주시어 상실했던 하나님의 영광을 지
각하고 찬송하며 선포할 수 있도록 하신다. 오직 교회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지각할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목적과 의무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
다.
이 일을 위해 성부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교회를 ‘선택’하셨고, 그 교회
를 위해 그리스도 예수님은 고난과 대속의 죽으심을 ‘실행’하셨으며, 그분
의 때에 섭리를 통해 성령의 부르심으로 부르시어 계획하심을 ‘적용’하신
것이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우리를 지으셨으며 우
리에게 그분의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일컬음 받을 수 있는,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허락하셨다.
우리는 쉼 없이 말씀을 통해 우리를 살펴 그분의 영광을 투영할 수 있는, 그
분의 존재와 그분의 성품 나아가 그분의 뜻과 계획에 대해 알고 믿고 경배
와 찬송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말씀을 살펴 세상과 악으로부터 구
별하며,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참여함에 대해 자각해 나아가야 한다.
계시된 말씀에 입각해 있어야
말씀대로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찬탈하고 거부한 사단과 그들의 세력
들에게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이 선포될 때 하나님의 영광은 극명하게 나타나
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