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코 중단될 수 없는 북한 선교, 선교사 신분 보장 방안 마련해야
지난 달 중국에서 탈북 동포를 돕던 한국인 목사가 토막 시체로 발견된 충격
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된 목사는 여권이 없어져 아직 정확한 신원도 파
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연길 호텔에 투숙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체는 연길 호텔에서 1 Km 떨어진 백두산 호텔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며, 발
견 당시 얼굴은 둔기에 맞아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고 한다. 또한 현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몸의 일부가 절단돼 있었다고 한
다.
이 사건에 대해 한인 교포와 조선족 동포들은 숨진 목사가 북한 공작원에 의
해 피살됐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공안 당국은 원한 관계에 초점
을 맞추고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교와 탈북자 돕기는 한국 교회가 결코 중단할 수 없는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밀 유지 때문에 이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분 노출 방지를
위해 신분을 위장해야 한다는 제약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심
지어 가족들조차도 구체적으로 무슨 사업을 진행중인지 모르다 보니 그가 어
디에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신분을 보장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이 일의 종사자들은 신
분의 위협에 봉착되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북한 관련 선교는 어느 정도 진
행 중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지 조차도 파악되어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살해 사건은 한국교회가 그들의 신분 보장을 위해 이대로 방치
할 수 없다는 급박성을 보여준다. 이에 대한 대책을 언제까지나 미루어 둘
수 없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로 남아 있다.
송영찬 국장(daniel@rpres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