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수의 목회편지(80)_성경연구_딤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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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전 4:13 성경연구

조병수 교수_합신 신약신학

“성경 읽기는 새 피를 공급하는 일”

어떤 교회에서 성경을 읽는 법에 관해서 특강을 했다. 여기에서 나는 성경을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먼저 시력에 맞으면서 휴대하기 
좋고 해설보다는 관주가 들어있는 성경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였다. 성경을 읽
을 때는 지울 수 있는 연필, 지워지지 않는 펜, 색연필(형광펜) 그리고 자, 
포스트잇을 갖추어야 하고, 기왕이면 노트를 곁에 두는 것이 좋다.
성경을 읽으면서 내용이 달라지는 부분에서 문단을 나누는 표식을 기입하고, 
중요한 문장에 여러 가지 줄을 그어 체크하며, 기억해야 할 단어에는 동그라
미, 세모, 네모와 같은 도형을 그린다. 난외 메모는 아주 중요하다. 여기에 
장(章)의 요점이나 단락의 요점을 적어두면 나중에도 유익하다. 요점 대신에 
제목을 달아두는 것도 괜찮다. 가능하다면 들은 설교의 키포인트를 날자와 함
께 난외에 기입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반복어, 문학기법, 신학적인 중

단어, 그리고 설교에서 강조된 말들을 주의 깊게 살펴 기록해 두어야 한다.

성경에 메모하는 습관 중요해

성경에 집착해야 하는 것은 성도들뿐 아니라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너무나 분주하고 바쁜 일상을 살고 있기 때문에 성경을 연구하는 일을 게을
리 하거나 소홀히 한다. 그래서 매일같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성경을 읽지 못
한 것을 후회하지만 그 다음날이 되면 다시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는 평소에 성경은 읽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다. 우리는 성경을 독서해서는 안되고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
자면 성경은 밥이 아니라 피이다. 밥은 한두 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피
는 항상 공급받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을 가져다준다. 성경을 연구하지 않는 
것은 끼니를 거르는 것이 아니라 피를 수혈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
을 읽는 일에 착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읽는 것에 착념하라고 말한 것은 이해하기에 그렇게 
어려운 말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을 읽으라는 말이다. 앞에서 사도 바울은 경
건을 연습하라고 일러주었는데(딤전 4:7), 경건의 연습에서 
한 가운데 자리
를 차지하는 것은 성경을 연구하는 일이다. 성경을 연구하지 않은 채 다른 어
떤 방식으로 경건을 연습하는 것은 길을 바로 찾은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

경건은 성경 연구로부터 시작해

성경연구는 사람을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세우고 더러운 자신을 발견하게 만
든다. 사람은 성경을 연구할 때 하나님이 얼마나 의로우신 분이며 자신이 얼
마나 죄악된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경건이란 인간의 불의로부터 하나님의 의
로 나아가는 것이다. 경건은 인간의 더러움에 대한 단절이며 하나님의 거룩함
에 대한 연결이다. 
경건을 불러일으키는 성경연구로부터 진정한 권면과 교훈이 나온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착념하라고 말한다. 성경
연구를 통하여 경건을 연습하는 사람이 권면하고 가르칠 때 큰 효력을 발휘한
다. 그래서 성경연구는 권면과 교훈을 힘있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불러도 문제
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이토록 기독교회가 성장한 시기에도 권면이나 교훈이 별 능력을 나타
내지 못하는 이유는 경건의 동인이 되는 성경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권면도 받지 않고 교훈도 
받지 않는다. 권면과 교훈이 거절되면 어느덧 기독교회는 쇠약해지고 만
다. 
성경을 읽지 않는 것은 밥을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피를 공급받지 못하
는 것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생명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읽는 것에 착념
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경을 잘 읽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방법을 끊임
없이 개발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앞서 이런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열심히 배우기도 해야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성경연구방법을 개발하
는 데 힘을 써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생명과 같아

기계의 내부구조를 알아보겠다고 멀쩡한 기계 몇 대를 망칠 것도 각오하는 판
에 성경을 연구하기 위하여 성경책 몇 권쯤 망칠 것을 각오하지 않는 것은 매
우 이상한 일이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자에게 하나님도 가까이 하시듯이(약 4:8), 성경을 가
까이 하는 사람에게 성경도 가까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