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양적성장 후 영적쇠퇴”
한목협, 전국수련회…한국교회 위기 진단
한국교회의 양적성장과 부유함이 영성의 상실을 가져왔으며 축복과 번영신학은 한국교회를 영적문맹으로 몰아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지난 6월 17∼18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현재와 미래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전국수련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갱신을 모색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이원규 교수(감신대)는 “교회의 양적성장이 영적쇠퇴를 가져왔으며 이는 사회적 공신력의 상실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한국교회가 가진 것이 없고 누릴 것이 없었을 때 오히려 신앙의 역동성이 있었고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았지만 많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누리게 되면서 영성을 상실하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본질과 신앙, 사회적 공신력 회복을 위해 영성회복이 시급하다고 진단한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마음을 비우는 ‘비움의 영성’, 바르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바름의 영성’, 섬기고 돌보는 ‘나눔의 영성’을 추구할 것을 제안했다.
은준관 실천신대 명예총장은 한국교회의 침체와 위기를 ‘영적문맹’ 상태로 진단했다.
한국교회 저변에 강력히 흐르는 기복신앙, 축복과 번영신학, 신학없는 평신도운동 등이 신자들을 영적문맹의 상태로 만들었고 이는 한국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내면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 은준관 명예총장은 “교회를 반지성주의로 몰고 온 신학교육은 한국교회를 위기로 몰아넣은 영적문맹의 주범”이라며 “더 이상 평신도를 영적문맹으로 묶어두는 우민목회는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라고 비판했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가 좌장을 맡은 신대원장 초청포럼에서는 오늘날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현장과 괴리된 신학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목회 현장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편 첫날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새 대표회장에 김경원 목사(예장합동·서현교회)가 선출됐으며 상임총무는 이성구 목사(예장고신)가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