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3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한반도 통일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필사적으로 기도해야”
천안함, 연평도 사태로 인해 남북관계가 한국전쟁 이후 최고 수준으로 악화된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지난 3월 11일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주여!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주시옵소서”란 주제로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설교를 맡은 유관지 목사(한복협중앙위원,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장)는 “야곱은 형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온갖 꾀를 다 내고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했지만 야곱을 건진 것은 이런 계책들이 아닌 필사적인 기도와 회개였다”(창 33)며 “야곱과 에서 사이에 있었던 기적을 우리에게도 주시기를 기도하는 귀한 아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전했다.
설교를 마친 뒤 손동아 목사(한복협서기, 인왕교회), 김기영 목사(한복협회계, 화성교회), 김원광 목사(한복협중앙위원, 중계충성교회)가 한국교회의 영적, 도덕적 각성 및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각각 기도한 후 발표회가 진행되었다.
‘평화통일의 신학적 근거’에 관해 발표한 김영한 박사(한복협 신학위원장,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초대원장)는 “한반도 통일은 세상사 관점에서 보면 정치적 사건이지만 개혁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일이자 신학적 사건이다”라고 운을 뗀 뒤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베를린 장벽의 철폐는 고르바초브의 등장과 그의 페레스토이카 대외정책에 의해 이루어졌다”며 “하나님께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그 분의 뜻을 이룰 사람을 보내주실 것이니 우리는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제사장적 대리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저지른 각종 허물과 죄를 먼저 회개해야 한다”면서 감투싸움, 교회 내 폭력 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쓴 소리를 전하고 하나님 앞으로 되돌아와 새 삶을 살 것을 촉구했다.
조동진 박사(통일환경 연구원장)는 1979년부터 미국 윌리암케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고려연구소를 설립하고 김일성종합대학을 통해 이천권이 넘는 북한 도서를 구입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양에 특별 초청을 받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조 박사에 따르면, ‘이 지구상에 단 하나의 교회도 없는 곳은 북한 밖에 없다’는 그의 충고를 북한이 받아들여 1989년 평양에 봉수교회가 건축되고 1990년에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가 설치되었으며 1992년 3월, 기독교 서적 2,514권이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에 비치되었다.
조 박사는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마 5:42)는 성경말씀과 자신의 10년 간의 평화선교 경험을 토대로 “기독교의 대북활동은 평화선교와 화해선교로 바뀌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통일을 위한 실천방안’을 발표한 허문영 박사(한복협 남북협력위원장, 평화한국 상임대표)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실천과제로서 첫째, 목표연도를 설정하고 함께 기도할 것 둘째, 균형 자세를 견지하고 다음 평화세대를 키워낼 것 셋째, 전략적 접근방법을 취하고 국가이익을 공유할 것을 제기했다. 이는 평화통일을 위한 3대 과제, 즉 평화통일의 의지를 고취하고 능력을 제고하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성경적 통일신학의 정립을 위해’라는 주제로 발표한 주도홍 박사(백석대 교수, 기독교통일학회 회장)는 “한국교회는 특정언론이나 여당과 야당의 관점에 따라 부화뇌동하지 말고 깊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하나님의 관점에서 남북분단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신학적으로 천국을 이야기 할 때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천국으로 설명하듯이, ‘아직’ 분단이지만 한국교회가 성령의 은혜로 예수님의 심정을 가지고 북한동포를 사랑할 때 ‘이미’의 통일을 누리게 되며 통일도 현실로 찾아올 것”임을 주장하며 발표를 마쳤다.
4월 한복협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오는 4월 8일 금요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신촌성결교회(이정익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갈등, 분쟁의 문제와 그 해결방안’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