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금권선거 폭로 파문
이광선·강주성 목사, 양심고백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회장 인준 거부사태로 인한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권선거 고백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9일 이광선 목사가 자신의 금권선거 사실을 고백한데 이어 10일에는 길자연 목사측의 금권선거 사실을 폭로하는 양심고백까지 나왔다.
예장합동 경원노회 소속 강주성 목사(송파보라성교회)는 서울 연지동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기총 개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 교단 총회의 한기총 대표회장후보 선출과 관련, H목사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9월 29일 밤 10시경 강원도 대명콘도 218호에서 H목사가 40여명에게 1인당 1백만 원 씩의 돈을 살포했고 당시 현장에 있던 나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길자연 목사측이 당선을 위해 돈을 살포했고 이는 불법이므로 길 목사가 대표회장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게 강 목사의 주장이다.
비대위 기자회견 전날인 9일에는 이광선 목사가 자신이 시무하는 신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개혁을 위해 대표회장에 출마했으나 깨끗한 선거를 하는 바람에 큰 표차로 낙선했고 다음 해에는 같이 진흙탕(금권선거)에 들어가는 바람에 압도적인 표차로 부끄럽게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 한기총 개혁을 위한 기도운동과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이번 양심고백은 표면적으로 한기총 개혁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목적은 ‘길자연 목사 흔들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한기총은 지난 11일 선거관리 규정 등 정관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금권선거를 막기 위한 제비뽑기 도입, 상임위원회 증설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