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와 싸운 숭고한 정신 본 받아야”
한복협, 4.19학생운동 재조명…손봉호 교수 등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4월 9일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고 4.19 학생운동 등을 재조명했다.
‘젊은이들이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 4.19 학생운동과 오늘의 학생운동’이라
는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서는 4.19 학생운동에 대해 손봉호 교수(서울
대 명예교수)와 이덕주 교수(감신대)가 발제를 맡아 손 교수는 자신이 겪은
4.19를 증언하는 형태로, 이 교수는 역사신학적 관점에서 각각 발표했다.
손봉호 교수는 한국교회가 당시 온갖 부정을 저질렀던 자유당 정권을 비판하
기 보다는 침묵 또는 지지했던 과오를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4.19에 대해
할 말은 많지 않지만 4.19 희생자 가운데 다수의 기독교인이 있었다는 점은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또 “오늘날에는 3.15 부정선거와 같은 심각한 부정이 일어나지 않
기 때문인지는 몰
라도 요즘 대학생들은 좀처럼 불의에 대해 분노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비록 선배들과 같이 거리로 나가 항거하지는 않더라도 사회정
의와 시민들의 권익을 위해 시간과 정열을 바친 선배들의 정신은 이어받았으
면 한다”고 제언했다.
이덕주 교수는 “해방 직후 한국교회는 교권 분쟁에 몰두, 자기 정화 능력을
상실함으로 부패한 정권에 대한 예언자적 사명을 행치 못했다”며 “오히려
타락한 정권과 결탁해 그 선전도구가 됐던 과오를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한국교회는 시간적으로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자유당 시대를 살고 있는 것 같다”며 “4.19가 비록 미
완의 혁명으로 끝났지만 그 혁명을 완성해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와 특히 젊
은이들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오늘날의 학생운동에 대해 발표한 박성민 목사(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는
“과거 세대들의 눈으로 오늘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것은 많은 위험이 따른
다”며 “학생들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 새로운 세대를 위한 맞춤 전도가 이
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