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기구통합 입장차 표출
‘7.7정관 회복’ vs ‘선 통합 후 논의’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간의 기구 통합 논의가 양측의 입장차로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교연은 지난 3월 17일 강원도 속초 현대수콘도에서 제3-1차 임원회를 열고 한기총이 제안한 통합건 등을 다루었다.
이날 한교연 임원회는 한기총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양 기구 통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 끝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한교연도 바라는 바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2011년 7월 7일 한기총 임시총회 당시의 66개 교단 19개 단체로 회복하고, 7.7정관을 한기총이 수용하면 양 기구 통합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임원회에 참석한 주요 교단 총회장 등 임원들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한교연을 비롯한 한국교회 모두가 바라는 일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현재 한기총과의 무조건 통합을 논의하는 데는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원들은 양 기구 통합을 위해서는 최소한 한기총이 지난 2011년 7월 7일 임시총회 당시로 돌아가 66개 교단 19개 단체로 회복하고, 대표회장 순번제와 교단 추천 등의 내용을 담은 7.7정관을 수용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언제든 통합을 위한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결의했다.
임원들은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로 인한 파행사태로 존립의 위기를 겪을 때 7.7정관을 공표함으로써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개혁과 갱신 의지를 약속한 바 있는데 이를 바로 뒤엎고 이어서 주요 교단과 인사들을 제명 처리하는 등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교연이 한기총과의 통합 논의를 위한 7.7정관 회복 전제조건을 내건 것과 관련,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선 통합 후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은 20일 ‘한국교회 대통합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교연과의 통합에 대해 “7.7 정관 당시에는 한교연이라는 단체가 없었다. 한교연이 지금이라도 간판을 내리고 한기총으로 들어온다면 (그 후에 논의를 거쳐) 7.7 정관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한기총으로 들어와 달라”고 밝혔다.
홍 대표회장은 통합이 성사된다면 언제든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올해까지만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던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