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들었나봐요.
농어촌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가보면 거의 모든 시골지역
에서도 한두집 정도 정신병으로 알려진 집안이 있다. 약하게는 불면증에서부
터 정신분열증으로 여러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사람들이 있다. 또한 아직
도 오지나 낙도에서는 실제로 귀신들린 사람들이 교회 주변에 있고 이들을 ㅉ
는 역사들이 있다. 정신분열증에까지 이르는데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꼭
이 순서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대체로 많은 경우 불면,불안,공포,강박,우울,
신경쇠약의 경향을 보이는 신경증에서 시작하여 건망,기울 등의 실지증, 혹
은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심신증의 단계를 거쳐 조울증,정신분열증에 이르게
된다. 물론 신체적인 원인이 정신분열에 이르게 하기도 하지만 환경의 영향
이 많다. 정신병의 한방적 원인은 화,담,혈,신허 이다. 화와 혈은 신체의
구성 부분인데 心火,命門火,相火 등이 너무 강해지면 그 열로 인해 불안,두
통,기울,조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혈허증세가 심해지면 건망증과 불면증이 생
기고 몸의 대사 이상으로 몸에 痰이 많이 생기
면 두통,건망,무기력,우울증 등
이 생기게 된다. 각각의 원인에 따라 조절함으로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 정
신병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대체로 불면이 다시 시작되면 증상이 악화 될수
있으므로 불면의 예방을 우선시 해야 한다. 이때 양방의 수면제인 경우는 효
과는 좋지만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방의 약제인 경우에는 불
면의 원인에 따라 몸의 화를 내려주거나 혈허인 경우 몸의 혈을 보충해주는
등의 치료로 불면을 조절하여 정신병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양약의 경우처
럼 확실한 불면의 치료효과는 없더라도 몸의 부작용은 없다. 정신적으로 이
상이 있는 경우 귀신으로 보고 기도와 축사도 필요하지만 만일 몸의 상태가
불균형되어 불면 – 불안 – 우울의 단계를 거친다면 사전에 어느정도 예방하
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경우에 많이 쓰이는 처방은 가미귀비탕,
가미소요산, 억간산, 등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불면 때문에 계속 수
면제를 복용한다면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한방 수면제로 바꿔주는 것이 좋
다. 약재로는 볶은 산조인, 용안육, 천마 등을 차처럼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