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와 예배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이스라엘의 신관(神觀)에서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 무소부재하
심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창조주이며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전능하
심과 더불어 이스라엘 신앙의 핵심을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을 특별한 방식으로 친히 자기 백성 앞에 나타내셨다.
신의 현현(顯現)이라고 하는 하나님의 나타나심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임재
였으며 신현현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인하여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두려
움과 경외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아브라함, 욥, 모세, 이사야를
비롯해 신현현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하나님의 임재의 두려움에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출애굽 때에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는 신의 현현을 상징하는 상징물인 쉐키나
를 통해 모든 백성이 친히 체험할 수 있었다. 이후 하나님은 이동식 성막을
건축하게 하고 그 성막 위에 쉐키나가 자리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임재
를 그
백성에게 친히 드러내셨다.
이로써 성막은 그 고유한 기능 외에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게 되었다. 그
리고 후대에는 성막 대신에 예루살렘에 영구적으로 설립된 성전이 이 기능
을 대신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은 성전에 국한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왕상
8:27) 이스라엘 백성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가장 확실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언제든지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인간의 무력함,
무가치함, 부족함을 인식하는 동기를 가져다 주었다. 성전에서는 하나님의
임재가 신현현의 현상과 달리 무섭고 두려운 현상을 수반하지는 않았을지라
도 성전 제의의 엄격함을 통해 충분히 하나님의 위엄을 드러내었다. 때문에
성전 제의를 통해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오늘날 우리의 예배 역시 성전 제의에서 나타났던 하나님의 현현을 체험해
야 한다.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의 현현 방식은 교회의 말씀 선포와 성례 및
권징으로 대표되고 있다. 그밖에도 예배 찬송과 기도
역시 하나님의 현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임재 없는 예배란 결코 있을 수
없다.
한마디로 교회의 예배 전체가 하나님의 임재 방식임을 우리는 결코 잊지 말
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