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 대한 우리 교단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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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에 대한 우리 교단의 자세

교계를 돌아보면 대표적인 교단으로 합동, 통합, 고신, 기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외형적인 기준일 뿐 교단간의 폐쇄적인 분위기 때문
에 막상 기독교를 대표할 교단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천
주교나 불교에서는 대표적인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반면에 기독교에서
는 그렇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근래에 들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활성화되면서 기독교 대표 세력으로 그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50여개 교단과 16개 단체가 가입되어 있는 한기총
이 교계를 대표할 수 있는지는 차후의 문제이다. 문제는 당장 기독교를 대
표할만한 교단이나 단체 또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 것이다. 우리 교단이나 잘 운영
하면 그만이지 구태여 기독교를 대표하는 교단이나 인물을 따질 필요가 없
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그리 단순치 않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
다. 국가간의 국경은 상징으로 남아 있을 뿐이고 지구촌이 하나의 시장 경

제화 되는 시점에서 아직도 전근대적인 생각으로 교계나 사회를 평가한다
는 것은 자칫 우리 교단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 교단을 바라보는 교계의 시선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사
실이다. 무엇보다도 합동신학교를 정상적으로 경영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우리 교단 안에 있는 훌륭한 인물들에 대한 동경
심까지 더해 우리 교단이 한국 교계를 위해 지도자적 역할을 감당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럴 때 교계의 열망을 무시하고 우리 교단만의 독자적인 노선만을 고집한
다는 것은 역사적 요청을 거부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고 박윤선
박사와 같은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교계에
서 지도자로서 일할 수 있는 인물들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것도 개혁 교단
이 마땅히 해야 할 개혁 의지인 것이다. 또한 이들이 교계에 나가 힘있게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격려하고 후원하는 일도 개혁의 일환인 것이다.
이제 우리 교단만이 제일이라는 폐쇄적인 생각을 버려야 할 때이다. 교계
는 우리 교단이 정신적 지주로 높이 서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교계

협력 사역에 적극 참여하고 그 방면의 전문 사역자들이 나가 일할 수 있도
록 함으로써 개혁 교단의 위상을 높이 세워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