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무엇이 기적인가? _ 김인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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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무엇이 기적인가?

– 에스겔 39:21-29을 묵상하며

 

<김인석 목사 _ 칼빈장로교회>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되시고자

하는 역사를 쉬지 않고 이루신다

 

아담과 하와가 비록 명령을 거역하고 죄를 지었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그들은 들었고 숨었다. 하나님께서 잠자는 사무엘을 부를 실 때 세 번을 부를 때까지 그와 그의 스승 엘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타락한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은 단 한 마디라도 만물과 함께 생각해야 될 신비가 있다. 창세기 1장 1절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우리의 학습된 지식, 인류 보편의 지식은 도리어 큰 방해거리가 된다.

말씀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실로 기적이며 하나님의 역사다. 만물이 창조된 근본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그의 말씀을 듣고 보며 말하며 행하도록 하는 데 있다.

진리에 대해 가장 위험한 이단은 가장 진짜 같은 거짓이다. 난폭하게 대적하는 원수는 명확히 드러난다. 난폭하게 대적한 자들이 언젠가 자기 생애 과정에서 진리로 돌아오는 형태가 있다. 그러나 진짜 같은 거짓의 경우에는 스스로 진짜로 여기기 때문에 변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이것이 사단의 방식이다.

우리는 이것을 쉽게 구별할 수 없고 감춰져 있다. 예수님께서 유다와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셨다. 그러나 처음에는 어떤 구별도 확실히 보여주지 않았다. 예수님도 몰랐던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감춰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유다는 갔고 베드로는 돌아왔다고 진술한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성경이 가르치는 것은 돌아왔다는 것이다. 생의 중간에, 마지막에 결국은 돌아왔다는 것이다.

소위 기적이란 자연 질서에 역행하거나 벗어난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런 기적은 참된 기적의 그림자일 뿐이다. 병 고침이나 예언이나 신비한 능력을 보이는 것들이 엄청나 보이지만 참된 기적이란 우리가 살아 있는 이 순간과 자연 자체이다. 자연의 질서가 유지되고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음이 기적이다. 그러나 자연 자체로서 자연 속에서 같은 자연을 보는 인간은 늘 그것을 보고 있기에 기적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우리 지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기적은 평생을 기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기적 중 하나님이 주시는 값진 것은 하나님께 돌아오는 기적이다. 이것은 사람과 함께 영원 전에 영원한 은혜로 주어진 것이라고 말씀이 가르친다.

그리스도인의 실수와 죄는 죽을 때까지 늘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다. 노아 때 대홍수 후에도 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심판이나 세계의 소멸로도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물으시는 그 죄를 없게 못한다. 그가 홀로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죄의 시작이고 불행이다. 죄를 범할 때나 환경이 죄가 아니다. 하나님 없이 홀로 있을 때가 가장 근원적인 죄다. 마귀가 노리는 죄의 본질은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다.

바벨론의 포로 된 이스라엘에게 “내가 내 영광을 열국 중에 나타내어” 라고 할 때, 거기 ‘내가’ 하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시대와 사건과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된다’고 했다. 바로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 모든 역사의 목적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돌이키지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역사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역사는 세상과 다른 방식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 온 생이 얼마나 되는가? 광야 같은 삶이었는가? 그것은 무엇을 가르치기 위한 과정이다. 하나님이 주고자 하신 뜻이 있다. 우리는 고통이라 부르는 것을 하나님은 ‘나의 영광을 나타내려는 것’이라고 하셨다. ‘여호와가 자기 하나님인줄 알게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복은 무엇인가? 그분이 아브라함의 언약에서 분명히 밝히기를 나로부터 멀리 떠난 그 자를 내가 가까이 가서 내가 너의 하나님의 되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눈과 귀와 마음을 사용하여 말씀을 주신 것이다. 그것이 언약 백성인 교회다. 이는 스스로 감추고 계시는 분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약속이다. 그분이 백성에게 가까이 오셔서 그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역사가 바로 은혜이다.

따라서 그분의 초대를 받은 사실은 이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적이다. 세상이 가진 본래 목적의 최종적 형태다. 40년 광야 생활이라도, 포로로 죽을 처지에 놓였어도, 역경의 과정이라도 하나님은 그에게 하나님이 되시고자 하는 역사를 쉬지 않고 이루신다. 그분이 주시는 최종의 복은 땅도 집도, 재화와 보물도, 심지어 물이나 공기, 가족들도 아니다. 그 모든 것을 주시는 분으로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것. 이것이 복이며 유일한 복이다. 거기에 생명이 있고 빛도 있다. 따라서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 하나님께 돌이키는 것이 기적이다. 생애의 마지막 기적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목적, 삶의 유일한 기적은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