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를 떨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_김수흥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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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를 떨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

김수흥 목사_합신초빙교수

최근 어느 행복학 강사가 사람이 행복해지는 비결을 여러 가지로 강의하는 
중 수다를 떨면 행복해진다고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수다를 떨도록 부추기고 
있다. 그 행복학 강사는 여기 저기 다니면서 행복학을 강의하고 또 특별히 
TV 매체를 통하여 강의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말이 많아 
교회가 어지럽고 사회가 어지러운 판인데 게다가 수다를 더 떨라고 하니 불
에다 기름을 붓는 격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다 부추기는 사람들 많아

“수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말이 많음’이라고 정의되어 있고 
또 “수다를 떨다”를 찾아보면 ‘수다스럽게 말을 많이 하다’로 되어 있
다. 그런데 “수다”라는 말은 수다(數多)라는 한자어와는 다른 낱말로서 사
전에서 서로 다른 단어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다”라는 말은 한문
에서 온 낱말이 아니라 순수 우리말인 듯이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부터 행복
하기 위해서 수다를 많이 떨어야 할 것인가. 수
다에 대해서 세계의 명인(名人)들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그리고 성경은 수
다를 권장하고 있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다에 대해서 세계의 명인들은 단연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졸던은 
“가장 무서운 파괴의 도구는 폭탄이 아니고 사람의 혀이다”라고 말했고 포
프는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모두 말 때문이다”라고 수다에 대해 부정적
인 입장을 보였으며 가이바라 에키켄은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그래서 
남에게 미움을 사고 재난을 당한다”고 했다.
독일 속담에서도 “금고를 지키는 것보다 입을 지키는 쪽이 더 중요하다”
고 했으며 소학(小學)은 “수다를 삼가라. 말을 삼가지 않으면 재해를 부르
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니까 명언(名言)들을 종합해보면 수다를 떠는 것
은 자신에게 재앙이 되고 남에게도 유익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다를 떨면 수명을 단축한다는 연구도 나와 있다. 소련의 장수학자
(gerontologist) 구리아닌(Gurianin) 교수는 소련의 오랜 속담인 “그의 지
껄임이 나를 죽인다”는 말을 바꾸어 “나의 지껄임이 나
를 죽인다”고 연
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통계 조사에 의하면 말을 적게 하는 사람이 더 오
래 산다는 것이다. 
회의(meeting) 장소와 같이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나서기 좋아하고 그 자리를 석권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정신적
으로나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한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도 피곤케 하여 수
명을 깎아먹는다는 것이다. 구리아닌 교수에 의하면 말이 적은 사람들 가령 
수도사, 목동, 청각장애자 같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오래 산다고 통계를 
내 놓았다.
그러면 성경은 수다에 대해서 무엇이라 말씀하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성경
은 단연코 수다를 금하고 있다. 야고보서 1장 19절에 “형제들아 너희가 알
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
라”고 경고하고 있다. “듣기는 속히 하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을 민
첩하게 들으라’는 말이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말은 ‘말하기는 느리
게 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말을 경박스럽게 하지 말고 입을 함부로 놀
리지 말라는 말이다. 
잠언 10장 19절에도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키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
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말하여 말의 숫자를 줄이라고 권하고 있다. 잠
언 17장 27절에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안존한 자는 명철하
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꼭 필요한 말을 제외하고는 말을 적게 해야 한다. 잠언 25장 11절에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 쟁반에 금 사과니라”고 하였다. 꼭 필요
한 때에는 말을 하라는 것이다. 이웃의 고난을 보면서 위로하는 말, 힘 빠
진 사람을 향하여 격려하는 말, 좌절한 사람을 향하여 일으켜 주는 말들은 
얼마나 좋은가. 그런 말들은 은 쟁반에 금사과라는 것이다. 좋은 대접이란 
말이다. 
우리는 남을 잘 대접하는 식의 말은 하되 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서 수다를 떠는 일은 삼가야 한다. 스트레스는 사람 앞에 풀 것이 아니라 하
나님 앞에 쏟아놓아야 한다. 시편 62편 8절에 “백성들아 시시로 저(하나님)
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고 권하고 있다. 

남 아프게 하는 말 오히려 해로워

우리는 우리의 답답한 마음, 괴로운 마음을 하나님 앞에 다 토해야 한다. 
내 가슴에 하나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말씀드려야 한
다. 사람 앞에 수다
를 떨만한 것이 남지 않도록 매일 하나님 앞에 토하면 행복하게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