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 최일환 목사, 장안중앙교회, 총회회록서기 >
“우리 모두에게 믿음과 약속을 의지하고 떠나는 결단 필요해”
사람들은 누구나 낯선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낯선 곳과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피하려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가더라도 혼자 가려 않고 함께 가려한다. 그러나 낯선 곳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때에 사람은 성장하고 발전한다.
성경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사람들을 낯선 환경으로 인도하시어 일하게 하신다. 그리고 낯선 사람, 낯선 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낯선 곳, 낯선 일을 두려워하거나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어느 날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셨다. 그리고 낯선 곳으로 떠나라고 명령하신다. 그곳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낯선 땅이고 생소한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복을 주시겠다고 하신다. 그 땅이 어디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위험이 있다. 안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라하시고 거기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복을 주시겠단다. 뿐만 아니라 이름을 창대케 하시고 복이 되게 한다고 약속하신다.
이 명령은 옛날 믿음의 선배들에게만 주신 말씀이 아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명령이다. 솔직히 부모님과 친척이 있는 곳이 안전하다. 고향이 최고이고 우리나라가 안전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평안한 땅에서 안주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래서 낯선 땅, 낯선 곳으로 가라고 하신다.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가정이 없다. 그렇지만 만약에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고 그냥 하란에 눌러앉아 살았더라면 그저 평범한 한 개인으로 살다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낯선 곳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했다. 결국 위대한 믿음의 조상이 되고 그 이름이 창대해지는 복을 누렸다.
선교지를 향해 떠나려는 선교사들의 얼굴에는 영적 전쟁터로 나가는 주님 군대의 군인으로서의 결연함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두려움도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이 낯선 곳, 낯선 사람을 붙여 주셔서 일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람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믿고 가라고 격려하게 된다.
미국에서 거대한 태평양을 배를 타고 건너온 선교사들을 보라. 그들은 전혀 가보지 못한 낯선 조선을 찾아 왔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나라, 인습과 잘못된 구습, 그리고 유교 가르침으로 수염과 머리를 자르면 불효인 줄 알고 살았던 이 조선에 그들은 목숨을 걸고 찾아 왔다. 그들에게는 정말 낯선 사람이고 낯선 문화, 낯선 땅이다. 그저 하나님으로부터 내 증인이 되라는 명령만을 받고 이 땅에 찾아왔다. 만약 그들이 낯선 곳, 낯선 사람들이라고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제 우리가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아직도 흑암에 묶여 복음의 빛을 받지 못한 백성들이 온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우리나라에는 복음의 고급 인력이 넘쳐서 난리다. 그런데 한 번도 복음을 들어 본 적이 없는 미접촉 종족이 지구상에 5억 4천이나 된다고 한다.
누가 그들에게 갈 것인가? 지금 아니면 언제 갈 것인가? 그러기에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믿음과 약속을 의지하고 떠나는 결단이 필요하다. 나이가 몇이든 상관없이 낯선 곳과 낯선 사람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아직 젊은 사람이다. 그러나 익숙한 것에 만족하고 편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이미 늙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오늘날도 우리를 낯선 곳으로 인도하시고 낯선 일을 맡기시기를 원하신다. 지금도 담대함을 갖고 떠날 자를 찾고 계신다. 그러기에 어느 날 낯선 환경이 찾아오거든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들어 쓰실 것을 기대하고 도전을 해야 한다. 나는 약하고 힘이 없으나 나를 그곳으로 보내시는 분은 전능하셔서 내가 낯선 곳에 가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게 하신다.
왜 우리인가? 왜 우리가 그들에게 가야하는가? 우리에게는 그들에게 없는 예수님이 있다. 그래서 가라하신다. 그러기에 낯선 곳, 낯선 장소, 낯선 사람을 두려워말고 가라하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그분이 책임지신다.
옛날 바울에게는 환상가운데 마게도냐 사람 한사람이 건너와서 도우라고 외쳤지만 지금은 환상이 아닌 실존 인물들이 건너와서 가르쳐 달라고 외치고 있다. 하나님은 낯선 것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