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결정에 따른 준법정신
< 안상진 목사, 월명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 >
“교회와 교단 사랑하는 마음으로 총회 결의사항 지켜야”
영국 수상 처칠이 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가 탄 차가 과속으로 교통 단속에 걸렸다. 그러자 운전기사는 교통 경찰관에게 “수상을 모르느냐?”고 하면서 오히려 교통 경찰관을 나무랬다.
운전기사의 말을 듣고서 교통 경찰관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고 말했다. “수상을 닮으셨군요. 그런데 수상이 교통을 위반할 리가 있겠소. 그리고 수상이라도 법을 어겼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면서 벌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이 모습을 본 처칠 수상은 깜짝 놀라며 감동을 받았다.
후에 처칠은 경찰서장을 불러서 “그 사람에게 일 계급을 특진시켜주면 안 되겠소?”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 서장은 “각하, 교통 위반자에게 벌금 고지서를 발부한 일로 진급을 시키라는 규정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 일로는 진급을 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처칠은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국가법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지켜야 한다. 그리고 국가 원로들로부터 온 국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지켜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가의 백성이라면 법 앞에서 남녀노소 차별이 없어야 한다.
총회가 결정한 법도 총회장을 비롯해 총회 임원들 역시 모두 지켜야 한다. 그리고 신학교 총장이나 교수도 지켜야 한다. 또한 교단의 원로들은 더욱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들로부터 시작해 세례를 받은 지교회의 남녀노소 모두 지켜야 한다. 이것이 틀림이 없는 법의 평등 정신이다.
법은 사랑으로 지켜야 한다. 한 때 육법전서를 독학으로 공부를 하다가 법의 핵심은 성경이 말씀하는 사랑과 일맥상통함을 알고서 탄복한 적이 있다. 법을 지키되 사랑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외식이라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13장 1-3절은 이렇게 선포한다. 사랑이 없으면 남에게도 유익을 주지 못한다(The loveless person gives nothing).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The loveless person is nothing).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도 유익이 없다(The loveless person gains nothing). 사랑을 빼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다 가진 듯 설쳐대도 사랑이 없으면 제로 인생일 뿐이다.
총회의 법이 무엇인가? 우리 교단에 소속된 모든 교회들과 회원들을 보호하는 울타리이다. 왜 총회 법을 지켜야 하는가? 우리 교단에 소속된 개개인의 인권과 주님의 교회가 누려야 할 질서와 평화를 위함이다. 법은 누구에게 적용되어야 하는가? 만민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와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총회 법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정작 우리 총회의 결정에 대한 준법정신에 대해서 ‘이래도 되는가?’ 하는 강한 의문이 든다. 총회가 결정한 법과 질서를 우리가 지켜야 할 내용들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가정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총회의 결의대로 지켜야 한다.
② 노회와 총회의 원만한 사역의 진행을 위해 노회비와 총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③ 총회총대 보고서에 총대투표 결과로 선출된 총대를 다 득점 자 순으로 먼저 기록하고 자동총대인 노회장과 서기 순으로 기록함이 아름다운 질서이다.
④ 총회가 참여 및 교류를 금지시킨 자들을 두둔하거나 옹호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교단의 대다수 목회자들이 솔선수범하여 법을 지키는 것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 하지만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원로와 중진 목사들이 보일 때는 답답하기 그지없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법을 지키는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 몰라서 어기는 사람보다 알면서 법을 어기는 사람의 죄벌은 더 무겁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 아니겠는가(눅 12:4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