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2세기를 맞이한 제주도
<조용대 목사, 중문제일교회, 총회회록서기>
지난 2008년도는 제주도에 복음이 들어온지 100주년이 되어진 해였습니다.
이기풍 선교사의 입도를 시작으로 1세기 동안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으며,
또한 제주도민의 6-7%에 이르는 추세로 복음화가 이루어져 가고 있습니다.
제주도 복음화 6-7%에 이르러
제주도에 있어서 선교 100주년은 대단히 의미가 큰 시점이었다고 생각합니
다. 그것은 제주도 전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같이 예배를
드린 일이며,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의 주최로 제직연합세미나를 개최했던
일입니다.
더욱 고무적이었던 일은 우리 교단을 비롯한 장로교의 4개 교단이 제주도에
서 총회를 개최하고, 수요일에는 총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연합예배를 드
렸던 것입니다. 한국전쟁 전후로 끊임없이 분열만 되어졌던 우리 장로교단에
게 있어서는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발자취를 남겼던 한 해였다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선교 100주년
을 맞이하면서 각 교단들이 앞다투어 제주도에 교회를
개척하고 세워나가는 모습은 그 동안 침체되어졌던 제주도의 선교사역에 있
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이제 제주도를 통해
서 더 크고 놀라운 일을 시작해 주실 것이다”라는 간절한 소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기도해 왔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바람을 외면치 않으
셨습니다.
지난 번 통합교단의 총회에서는 제주도에서 입후보한 후보가 부총회장으로
선출이 되었습니다. 이는 한국교회 역사상 유래가 없었던 일로 그동안 교단
을 초월해서 기도와 후원에 의해 맺혀진 아름다운 결과라 말씀드릴 수 있습
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디즈니랜드와 그 규모가 버금가는 ‘바이블랜드’가 제주
도에 세워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실물 크기로 재현하고 체험하게 하는 ‘바이블랜드’가 완공되면 이 곳 제주
도의 문화와 풍습까지도 변화시키고, 기독교 신앙으로 주도할 수 있는 큰 힘
을 제주도에 있는 교회들이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러한 일들은 마치 ‘꿈 꾸는 것’같은 일이 선교 2세기를 맞은 우리의 눈
앞에서 실현이 되어지는 것으로, 이러한 놀라운 일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제주도의 복음화는 답보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랫동안 육지와 단절되었던 폐쇄성과 언제나 생명의 위협을 받
는 어업을 주로하는 문화적 성격 때문에 미신을 섬기던 관습이 복음을 받아
들이는 변화에 소극적이게 반응하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주선교 100주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동안 폐쇄적이며 관습적이었던
제주도민의 의식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교통의 발달로 육지
와의 교류도 활발해졌고 방송 및 인터넷 망의 발달은 실시간으로 전국민과
의 문화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그동안 교회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하던 주민들의 의식
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기독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
니다. 이에 발맞추어 제주선교 100주년 행사를 기점으로 제주도에 신선한 복
음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
습니다.
아무쪼록 선교 2세기를 맞이한 제주도를 통해서 한국교회를 부흥시키고 우
리 민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성령의 뜨거운 바람이 한라에서부터 백두까지
불면 좋겠습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화 되기를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이 마지막 때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어졌으
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갖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