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_장귀복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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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Leader)와 팔로워(Follower)

장귀복 목사_총회서기, 새일산교회

흔히 그 공동체의 미래는 리더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리더가 어떤 비전과 방향 감각을 갖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미래는 좌우되기 마련입니다. 한 마디로 리더의 역할은 결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리더 혼자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리더 혼자 뛰어
난 실력을 갖고 있거나 홀로 고군분투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은 아닙니다. 리더의 비전을 함께 바라보며 이를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
는 팔로워들의 도움이 없다면 리더는 결코 혼자 설 수 없습니다. 

성과가 좋지 않거나 일이 잘못되었을 때, 흔히 리더만을 비방하거나 리더에
게 모든 책임을 지웁니다. 조직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 자리에 있
다는 의미에서 최종 책임을 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일입니다. 그
렇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않습니까? 
과연 모든 것이 리더 혼자만
의 책임일까요? 리더가 조금 부족해도 팔로워들이 잘 보필해주면 성공적인 리
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리더가 뛰어나도 팔로워들이 잘 협조하지 않으면 훌
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드리마 “불멸의 이순신”에 나왔던 한 장면입니다. 이순신이 일개 현감에서 
전라좌수사로 발탁되어오자 전라좌수사의 직할 장수들이 처음에는 잘 따르지 
않았습니다. “어디 한번 잘해봐라”며 팔짱을 끼고 이순신의 실패를 기다렸
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해보려 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 한 장수
가 조언을 합니다. ‘혼자만 열심히 해서는 왜군을 격퇴시킬 수 없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그 장수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들의 마음을 얻기에 힘씁니다. 
결국 장수들이 감동해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자발적으로 감당하면서 전라좌
수사는 ‘최고의 수군’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성공한 리더들의 이면에는 거의 항상 훌륭한 팔로워들이 존재해 있습니다. 골
을 넣은 선수 뒤에는 대부분 도움골을 준 선수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1등
만 기억하는 풍토’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

고 실패한 리더의 이면에는 리더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조직과 리더를 실패
의 나락으로 빠뜨린 팔로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한 공동체의 성공과 실패는 리더와 그를 따르는 팔로워들에 의해 결정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 못지않게 훌륭한 팔로워가 필요
하고 중요합니다. 그런데 훌륭한 리더는 되려하지만 훌륭한 팔로워가 되려하
진 않습니다. 좋은 팔로워가 되어야 훗날 좋은 리더도 될 수 있음에도 그렇습
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을 따르는 법을 알지 못하
는 사람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한상업씨는 <리더의 성공, 팔로워십에 달려있다>라는 책에서 훌륭한 팔로워
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비결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리더
에게 바라는 바를 팔로워에게 베풀고, 자신의 아래 사람에게 바라는 것을 리
더에게 실천하라.” 건전한 팔로워쉽을 발휘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존경
과 신뢰를 받는 리더로 커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팔로워임을 스스로 거부하는 팔로워들이 있습니다. 리더와 팔로워는 
분명 그 역할이 다른데도, 팔
로워들이 리더의 역할을 원하고 그렇게 행한다
면 그 공동체는 원활히 굴러갈 수 없습니다. 반면에, 팔로워이면서 구경꾼이
나 방관자, 혹은 훼방자의 위치에 서있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런 팔로워들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자입니다. 팔로워의 위치에 있다면, 최소한 안철수씨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책에서 말한 것처럼, ‘절반의 책임을 지는 
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됩니다. 리더에게만 전적으로 의지하고 책임을 전가
하기보다는 내 몫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면서 리더와 함께 성공을 이루어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공동체를 살리는 훌륭한 팔로워십은 리더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
는 데 있습니다. 부모가 되어야 부모 마음을 아는 것처럼, 건전한 팔로워는 
리더에 대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왜 리더가 그런 결정을 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자입니다. 리더를 
마냥 거부하기보다는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는 말입니다. 

세상에 있는 어느 공동체이든 리더가 있고 팔로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데 흔히 리더는 세우
려 하면서 팔로워를 잘 세우는 일에는 등한합니다. 리더
십 개발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팔로워십 개발에는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한
홍 목사는 <거인들의 발자국>이란 책에서 “리더와 팔로워와 상황이 잘 조화
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된 리더십의 가공할 만한 영향력이 나오게 된다”고 말
합니다. 가공할 만한 영향력을 위해, 교회와 노회와 총회에도 리더십 개발과 
더불어 팔로워십 개발이 아쉬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