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보라 미래를 보라_박범룡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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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보라 미래를 보라

박범룡 부총회장(송탄제일교회)

“소경으로 태어나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듣지
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였던 3중고의 헬렌 켈러는 “그것은 눈을 갖고 있으
되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발전하는 공동체는 비
전을 제시하고 그 성취를 위하여 동기 부여를 하는 지도력을 갖고 있다. 우
리 교단은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알고 있는가? 그리고 동기 부여를 하는 지
도력이 있는가?

우리 교단은 4반세기를 보낸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우리의 좌표는 어디에 
있는가? 교회들은 개혁 피곤증에 걸려 개혁과 성장은 포기하고 현상 유지와 
생존에 몸부림치고 있지는 않는가? 시대를 분별하고 문화를 분석하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야 할 복음의 전사를 양육하여야 할 신학교는 30-40년 전의 커
리큘럼에 답습하고 과거 회상에 머무르며 안주하고 있지는 않는가? 

교단 설립 초창기의 지도자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기득권에 
집착
하여 전진을 방해하고 있지는 않는가? 목회자들은 이미 탈진하여 전의를 상실
하고 있지는 않는가? 4반세기를 보내는 교단 지도자들은 교단의 정체성과 자
신들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인재를 양성하였는가? 목회자들을 양성하였는가? 교회들은 개혁되고 
성장하고 있는가? 우리 교단만의 자랑스런 사역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 교단
의 정치는 과연 타 교단과 차별화를 보여 줄 만큼 신선미와 존경을 받고 있는
가? 뇌물 쓰지 않고 임원들을 선거하는 것을 자랑하며 자위하고 말 것인가? 
교단 규모에 비하여 상당수가 되는 선교 지망생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
가? 국가적이며 사회적인 이슈가 터졌을 때 그 흔한 성명서라도 발표하여 교
회를 지도하고 경각 시키고 있는가? 

이제 우리는 우리의 좌표를 인식하여야 한다. 우리 교단만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그리고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제시하여야 한다. 교단 목회자들과 성
도들 신학생들에게 긍지를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가 먼저 할 일은 교단 지도자들이 모여서 솔직하게 우리
를 고백하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정확한 통계를 내
야 한다. 자연적 교회 성장 학자 크리스천 슈바르츠는 수많은 사례를 통한 연
구 결과 건강한 교회는 성장한다고 단언하였다. 우리는 지금 어디가 건강하
고 어디가 최소치인지 모르고 있다. 건강 진단을 받아 본 일이 없기 때문이
다.

예수님은 전능하셔도 자신이 의인(義人)이라고 생각하는 자를 고칠 수는 없었
다. 우리는 지금 자칭 의인 병에 걸려 있다. 우리는 주님의 진단을 받아야 한
다. 과학적 통계를 통하여서도 진단 받아야 한다. 우리는 실제 가련하고 가난
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부끄러운 모습인데 부자라 부족한 것이 없다고 착각하
여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잃고 있다. 의례적 칭찬을 사실로 착각하고 있다.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가 천기의 기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를 분
별하지 못하느냐”(눅 12:54-56) 탄식하신다. 지금이라도 우리 교단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리고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
을 주창한 3대 개혁 이념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
다. 

이런 점에서 구태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부단
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일을 위
해 교단의 어른들과 지도자들 그리고 합신의 교수들과 지역 노회의 지도자들
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서로의 이권이나 기득권을 포기하여야 한다. 오로지 
우리 교단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구체적인 구현
과 확장을 위한 일념으로 서로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하나된 군사이다. 각자가 속해 있는 기관이나 지역 
또는 연령층이 다르다 할지라도 하나의 군대에 소속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
다. 그리고 하나의 공통된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 협력하
고 힘을 모을 때 우리 교단의 밝은 미래가 약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