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교단의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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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교단의 나아갈 길

유기남 선교사/ 알타이선교회 대표

지난 9월 3일 고신 교단에서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수급조
절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의 기회를 가졌다(기독교보, 9월 8
일자 신문, 제532호). 이 세미나는 고신의 총회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회
문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써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
다. 

주제발제에 나선 한정건 교수(고신신대원 교회문제연구소 소장)는 “고신 교
단의 경우 2000년도의 교회 수 100에 목회자수 150의 비율을 목표치로 설정
한 후, 신학생 정원을 현행 120명으로 하고, 거기에서 은퇴 목사 수를 뺄 경
우, 목사 수는 2002년부터 이미 목표치를 넘어서서 그 이후에는 기하급수적으
로 늘어난다. 교회 수의 증가가 현재 신대원의 정원인 120명을 따라가지 못하
므로, 교회수 대 목회자수 비율을 이미 신입생을 받아들인 결과인 2005년 수
준으로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2002년에는 38명을 줄인 82명을, 2003년에는 107

을 줄인 13명을 받아야 하고, 그 이후 몇 년간은 신입생을 거의 모집하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신대
원의 입학생을 줄여나가는 것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는 것, 목사 정년을 낮추
는 것, 다양한 목회자를 양성하는 것 등 대안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어 황성철 교수(총신신대원, 교회선교연구소장)도 ‘목회자 수급의 문제점
과 그 바람직한 해결 방안’이라는 논문 발표를 통해, “합동교단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약 2700명 정도의 목회자가 과잉 공급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회
자 수급의 해결 방안으로 교단 차원의 장기계획 수립, 지방신학교의 역할 재
정립, 전문사역자 육성을 위한 신학교육의 갱신을 제안하였다. 

반면, ‘고신 목회자 수급 방향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논문발표에 나선 이복
수 교수(고신대 선교연구소장)는 “목회자 수급에 관한 효과적인 방향으로 교
단의 새로운 교회개척 전략, 전문화된 팀목회 전략, 다양한 기관 및 국내외 
선교사역 활성화, 총회와 노회 단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기관의 조직과 
운영, 해외 
선교현장의 인재와 제3세계 신학생 유치”를 제안했다.

위 세미나의 주장들을 보면서, 필자는 합신 교단의 나아갈 길에 대해서 다음
과 같이 제안해보고 싶다.

첫째로, 신학생은 1년에 1만 5천명(무인가 신학교 포함)씩 배출되는데 비해 
교인은 오히려 줄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숫자가 많고 외형이 크면 좋다
고 하는 물량주의적 사고와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교단은 교단대로, 목회자
는 목회자대로, 신대원은 신대원대로 자신의 은사와 그릇의 크기에 알맞게 사
역해 나감으로써 주님 안에서 참다운 정체성을 찾을 필요가 있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역자들은 공연한 비교로 인해 의기소침과 좌절, 무기력과 탈진
감(burnout)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째로, 우리들 가운데 배출된 훌륭한 교회와 사역자들에 대해 함께 기뻐하
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 교계의 선두 주자인 교회들과 목회자들은 우리 교단
의 자랑이다. 우리는 이들의 사역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뿐만 아
니라,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물이 배양될 수 있는 토양과 분위기를 만들어 나
갈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합신 교단은 80
년대에 이미 늦게 출발한 교단으로써, 물량적 확
대 전략보다는 질적으로 탁월한 지도자 및 사역자들을 계속 배출해 가고 이들
을 힘있게 지원하고 동역함으로써 한국 교회와 세계 선교에 가치 있는 공헌
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