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선정에 질서를 지키자
강단의 강도권은 교회에서 진리를 보존하고 증거하기 위한 거룩한 직분이다. 따라서 바른 강도권은 바른 교회의 권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당회와 노회, 총회는 바른 강도권을 드러내고 보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런데 작금 총회(총회 주관 집회)와 교회의 강단이 바른 강도권에 의해 집회를 하고 있는가 할 때, 우려할만한 강단의 모습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 이것은 심히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교단은 제76회 총회에서 강단 교류의 범위를 정한 바 있고, 제82회와 제92회 총회에서 확대 수정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일부 교회의 집회나 총회 주최 행사에서 총회의 결정사항을 무시한 채 성경적, 역사적 개혁주의 노선을 따르지 않는 타교단 목회자들을, 신학적 입장 차이가 현저함에도 불구하고 분별없이 초청하여 강단에 세우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총회가 주관한 일부 집회에서도 그런 강사를 세우는 경우도 있다. 그것도 신문광고 등을 통해 초청강사를 공개적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을 공개 강의를 통해 선전하므로 합신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도 한다. 그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강단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일 수 있다.
이러한 행위는 일부 타락한 복음주의의 흐름에 휩쓸려 합신의 정체성을 왜곡 또는 부정함으로써 합신 교단과 교회들의 혼란을, 더 나아가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교회의 일체성이라는 이름 아래 신학의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서로 모순됨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내세워 비평 없이 수용하는 신학적 포용주의는 명백히 비성경적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 할 것이다. 교회의 일체성은 바른 진리와 교리 안에서의, 그리고 그 위에서의 일체성인 것이다.
바른 교리와 바른 신학을 추구하는 합신은 강단의 질서에 대해서 합신의 정체성과 권위를 따라 합신의 모든 집회에서는 총회(노회)가 인정한 강도권이 있는 자로서 합신의 정체성과 뜻을 같이한 강사에 한해 초청하도록 함으로써 총회가 결의한 강단교류의 질서를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