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회자들의 사기와 자존심을 살리자
요즈음 담임목사의 은퇴(또는 조기은퇴)를 앞두고 있는 교회에서 후임목사 영입에 있어서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사를 청빙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와같은 후임자 결정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주로 교회의 세계화를 위한 준비라고 하거나 또 다른 이유로는 국내에서는 원하는 함량의 목회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생각들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에 대한 책임은 국내 중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들을 비롯한 교회의 연대적인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그 동안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수많은 가능성의 부목사들을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나 리더 양성을 위한 계획이나 의지가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해외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잘하고 있는 목회자를 국내로 청빙해버리면 그동안 섬겼던 한인교회의 어려움과 허탈감과 배신은 무엇으로 변명할 수 있으며 또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세계선교 파송 2위의 국가로 성장하기까지 그동안 사역하고 은퇴한 목회자들이나 현재 재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국제 감각이나 안목을 못갖춘 목회자들이라고 평가 절하할 수 있겠는가?
아직 늦지 않았다. 오랫동안 외국생활로 한국교회의 문화와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든 해외 한인목회자를 청빙하여 교회에 또 다른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국내에 있는 목회자들로 하여금 국제적 감각이나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일정기간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세계적 리더자로 세워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하루속히 실천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길만이 국내에 있는 목회자들의 사기와 자존심을 살리는 일이며 국내 목회를 든든히 세워 나가는 길이다.
우리가 이쯤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평범한 도구를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엘리트들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관심과 열정을 지닌 충성스런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