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후에 대한 우리의 자세
지난 1월 26일과 2월 2일에 문화방송에서 방영된 ‘뉴스 후“ 이후 다음과 같은 여러
형태의 대립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논의와 입장 정리와 지도가 필요하다
고 생각된다.
첫째는 그 방송이 기독교 전체에 대한 비난 분위기와 반기독교 운동을 부추기는데 의도
가 있다고 느끼고 기독교를 적극 변증하는 기독교인과 그 방송이 기독교의 진상을 폭로
한 것이라고 믿고 기독교회와 신자들을 비웃는 비기독교인들 사이의 어색한 대립 현상
이다.
이 경우는 사설자도 경험한 바이다. 더욱이 생활 현장에서 그러한 경우를 자주 만나
는 일반 신자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
둘째는 기독교언론과 특정 언론이기는 하지만 일반 세속 언론사의 대립 현상이다.
지난 2월 12일 한국교회언론회에서는 국민일보 11면 전면에 문화방송 그 프로에 대해
반박하는 광고를 냈다. 요지는 문화방송의 그 프로가 절대다수의 교회와 목사의 일반적
인 현실은 외면하고 극소수의 교회와 목사의 특수한
현실만을 부각하려 했을 뿐만 아니
라, 그 극소수 교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의 긍정적인 면은 애써 모르는 체 하고 인간
의 한계에서 오는 부정적인 면만을 드러냄으로써 공정함과 균형을 무시함은 물론 건전
한 비판보다는 선정적인 폭로와 비난에 초점을 맞춘 것은 언론의 사명을 가장한 기독교
에 대한 언론폭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덧붙여서 문화방송 자체의 어두
운 면을 거론하므로 기독교언론과 세속 언론 간의 대립 현상을 나타냈다.
셋째는 한국기독교와 특정언론사와의 대립 현상이다.
우리 교단도 가입해 있고, 우리 교단의 총무가 총무직을 맡고 있는 한기총에서는 지난
2월 14일 mbc.tv에 대하여 시청 거부, 광고 상품 불매, 규탄 집회, 법적 대응 등을 하
기로 결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므로 우리 교단도 이 대립 현상과 무관할 수 없게 되었
기 때문에 의견 통일과 입장정리가 필요하게 되었다.
넷째는 그 프로가 기독교에 주는 의미 해석과 대처하는 방식에 관한 교회 내의 대립이
다.
다른 교단은 물론 우리 교단 안에서도 어떤 이들은 mbc의 그 프로를 반기독교 세력의
조직적이고 의도된 적대행위
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소리를 높이는데 반
하여, 다른 이들은 안티 기독교에서 말하듯이 교회가 자정능력을 잃었기 때문에 하나님
이 교회를 정화하기 위해 그들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대응보다는 자체 정화운동의 기회
로 삼아야 될 것이라고 주장하므로 교회 내에서도 편이 갈라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쩌면 교회로서는 마지막 현상이 더 심각하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논란의 대상이 된 극소수의 교회의 특별한 현상과 목회자 사례금문제에 관한 비
판에 대하여도 보는 관점과 초점에 따라 그것이 의도적인 왜곡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
을 수 있고, 왜곡보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비판이라고 보는 반대 견해가 있을 수도 있
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한국기독교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한기총이나, 한국교회언론회가 그 상대가 영
향력이 큰 언론사이기는 하지만 일개 언론사의 특정한 프로에 대하여 그렇게 민감하고
거창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국 그들이 의도에 말리는 행위이므로 피했어야 했고, 비난이
든 비판이든 간에 문제를 교회 안으로 끌어들여 개혁의 문제로 조용히 다루는 것이 오
히려 최선이
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므로 가능한 대립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목 할 것은 대다수의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절대다수의 비
기독교인 중에도 mbc.tv의 그 프로의 내용과 취급 방식에서에서 반기독교적인 의도를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프로가 한국 교회에 필요한 건전한 비판을 하기 위
한 의도로 기획되었음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도 주
목해야 한다.
우리는 국가를 비롯한 세속의 특별한 기관이나 단체가 하나님의 교회를 온전히 이해해
주거나 특별한 대우해 주기를 기대하지도 않고, 구걸하지도 않는다. 세상은 원리적으
로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고, 나아가서 그것이 기독교회에 큰 화가 되
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우리는 장로교회의 원리에 있는 대로 국가를 비롯한 모든 세속의 기관이 모든 종
교를 똑같이 대우해 주기를 바랄뿐이다. 그런 면에서 mbc가 자기들이 오해를 살만 했
다는 사실을 인정하고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다시는 공정과 균형을 잃지 않기를 축구하
는 바이다.
동시에 교회로서는 왜 복음과 관계없는 문제로 교회가 세속의 관심과 비판의 대상이 되
었는가에 대한 자체 검증과 회개와 개혁의 계기로 삼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는데 의견
을 모우고, 그에 필요한 논의의 시작과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된다
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이 문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교회 내에서 대립과 분열을 예방하고 오히려 하
나 됨을 든든하게 할뿐 아니라 교회의 권위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