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오락문화의 중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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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오락문화의 중독성

김재성교수

오늘의 한국문화는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은 여간해서 그 맛으
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각종 문화라는 
이름의 상업적 프로그램들은 사람의 영혼을 훔치고 있다. 중독증을 말하려면 
가장 먼저 텔레비전 앞에 매일 같은 시간에 모여드는 연속극이나 축구를 비롯
한 스포츠 중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프로그램은 청중의 사랑을 받
으며,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에 공헌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
의 성숙한 일상 생활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축구 중독증에 
빠지는 사람들은 항상 한국이 이겨야만 직성이 풀린다. 그들은 단기전에서 결
판을 내고자 덤비게 된다. 매사를 전투적으로 대해서 타협과 상호공존의 고상
함을 경멸하게 된다. 연속극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미 작가가 내린 결과만을 
따라서 집착하게 된다. 스포츠 중독증이나 텔레비젼 중독증 등은 선하고 착
한 일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할 경우
가 많다. 

책을 통해서 상상력과 깊은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손쉬운 것만 찾
아서 즐기는 데만 열중한다. 이처럼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만 중독되면 참을
성이 없고, 훈련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인격적인 삶은 모두 다 상실
되고, 자극적인 폭력과 암흑가의 이야기가 미화되어서 사람의 심성을 파괴하
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폭력에 대해서 얼마 중독되어 버렸는지 요즘은 조직
폭력배가 교도소에서도 대우를 받고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가치관의 파
괴가 아닌가! 

요즈음 직장 없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중소기업이나 농어촌에서는 사람
이 없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보기에 편하고 좋은 것만을 찾
는 사람들이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들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미 우
리들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풍조에 깊이 빠져 버린 것이다. 

중독하면, 흔히 마약을 떠올릴 만큼, 한번 손을 대는 경우 무서운 파멸에 빠
져버리게 하는 것이 중독이다. 선진국에서 유행하던 마약이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전통적인 한국인들의 가치관이나 낡은 동양의 윤리관념으로
는 이것을 회피할 
방도가 없다.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구속되는 사안이 바로 
마약 중독이었는데, 우리 국민들이 언제나 이런 마수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
릴 수 있을 것인지 참담하다.

최근에 가장 널리 퍼진 또 다른 중독현상 중에 하나는 타락한 접대문화다. 
잠시 즐기는 음주와 방탕을 불륜으로 보지 않는 세태가 사람들을 손쉬운 제물
로 삼고 있다. 불황과 불경기에 휩싸인 한국 기업들과는 달리, 유흥업소의 번
창이나 섹스산업의 증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병을 더욱 치유 불가능하
게 만들고 말았다. 대학에 입학식에 즈음하면 한 두명은 죽어나가게 된 음주
문화는 언제나 고쳐질 것인지 기약이 없다. 심지어 젊은 여성들과 청소년들
이 술과 담배를 남용하게 되면서 이 나라는 깊은 병에 걸린 것이다. 우리 나
라의 상업문화는 알코홀 중독자들과 말초적 유희에 탐닉하는 사람들을 양산하
여 이미 심각하게 중독시켜 버렸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동안 민주화 투쟁의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 찬란
한 성취가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상당한 열매를 맺었고, 이제는 참여정
부마저 취임하여 노력하고 있는데, 과연 언제까지 구태의연한 수업거
부와 반
정부적인 데모의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인가? 한국 대학교에서는 반체제 
투쟁이라는 영웅시대의 중독증이 심각하다. 똑똑한 젊은이들은 이미 잘못된 
정치적 야망을 불태우는 타락한 선동에 오래동안 중독되었고, 급기야 순수한 
열심을 악용하는 자들에 의해서 반항심을 키워왔기에 이젠 도저히 벗어날 엄
두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 대학교 캠퍼스는 너무나 추한 프랑카드와 
난잡한 대자보의 물결에 휩싸여 있었다. 대학교 학생회관에는 아름답고 깨끗
한 광고를 찾아볼 수 없다. 지금도 ‘파쇼정권타도’ 등의 낡은 정치적 선전문
구가 펄럭거리고 있다.

요즘 이 나라는 모두 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세대가 될 위험이 크다. 이미 
한국의 수많은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의 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
다. 죽음으로 몰고가는 자살 사이트라든지, 대화방이라든지, 카페라든지 방탕
의 길로 접어들게 하는 것들은 지천에 널려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은 오
늘도 ‘과천 경마장’이나 ‘태백 카지노’에 몰려들고 있다. 

오늘날 건전한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썩고 부패할 대로 타락한 이 시대의 오

락문화에서 벗어나는 길을 속히 찾아야 한다. 오직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받
아서 마음과 생각을 정결하게 하고, 회개와 근신하는 데 자신을 바쳐야 한
다. 한국은 경제회복이 문제가 아니라, 갖가지 변칙적인 갖가지 중독증에서 
벗어나는 일이 더 급선무이다. 돈이 주는 단맛에만 중독된 사람들이 각종 범
죄를 서슴지 않는 이 세대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