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T.V만 문제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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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인 T.V만 문제삼나?

모처럼만에 우리 사회의 윤리와 도덕적인 문제가 사회여론화 되었
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자신의 직책을 걸고 선정적인 텔레비전의 잘못을
뿌리 뽑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공중파 방송이 시청률만을 의식하여 건전성
을 해치고 있어서 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인식
을 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얼마 전에는 이현세씨의 만화에 대해서 법원이 청소년에게 유해하
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 만화책은 시중에서 셀러리맨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너무나 저속한 성적인 표현들과 여성들에게 수
치스러운 묘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감히 부끄러워서 인용조차 할 수 없
는 대사가 한 둘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 한국 교회가 소금이 되어야 할 세상은 이처럼 추하고
썩은 냄새가 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 속에 함께 살면서, 동화되지 말아야
하고, 도리어 빛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세상을 떠나 살 
수 없고, 세상 속
에서 선으로 악을 이겨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에 나오는 우리 자녀들은 어떠한가? 사이버 세상에
는 선정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보다 더 저속하고 음란한 장면들이 널려있
다. 이현세 만화보다도 더 자극적인 용어와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들이 지
천에 깔려 있다. 우리 자녀들이 건강하고 밝은 지식으로 자신을 세워나가
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이런 환경에 빠져버리고 만다. 이런 유행을 따라서,
충동적으로 행동으로 옮긴다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죄와 불행스러운 사
태를 만들어버리고 만다.
우리 한국교회는 이 사회의 어두운 문제들을 과감하게 질타하고
대처해야 한다. 곳곳에 러브 호텔이 넘쳐나고, 향락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무례한 노출패션이 홍수를 이루고 있고, 원조교제나 티켓 다방등이
방탕을 부채질하는 사회와 정면으로 맞서 나가야 한다. 정말로, 위기 의식
을 느끼고 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연합운동에 대한 방침을 세우자

요즘 한국 교회는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와 기독교 교회 협의회의
연합단
체 출범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2천년대에 들어와서 남북 교
류의 시대를 맞아, 교회연합단체 구성의 분위기가 급류를 타고 있다.
8월 3일, 한국 교회의 하나되기 운동이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백
주년 기념관에서 제 2차 모임을 갖고, 단일 연합기구를 만드는 문제를 각
교단의 총회 결의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한국 기독교 연합준비 위원회
(공동준비 위원장 최성규, 전병금 목사)는 각 교단에 헌의안을 제출하여 단
일 연합체 탄생을 이끌어 낸다는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제 우리 교단도 올 가을 총회에서 138개 교단이 참여하여 단일
대표 기구로 발족하는 이 연합위원회에 참여를 결정해야할 처지에 놓여있
다. 우리가 참여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면, 어떤 원리와 원칙을 제시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하겠다.
과연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교회관과 성경관을 뒤로하고 진보적인
교단들과도 격의없이 연합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하겠다. 우리
교단은 솔직히 고백 하건데 연합사업에 참여는 하고 있지만 연합을 위한
별도의 운동이나 논의를 활발히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똑같이 웨스트민

터 신앙고백을 채택하는 보수적인 장로교단들끼리도 서로 단일 기구를 만
들지 못하고 있는 처지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전국가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기독교 연합체
구성의 대세를 무조건 백안시하는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안된다. 장로교회
의 역사적 신앙과 신학을 유지하면서도 사안별로 연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주요 교단 20 여 개 대표들이 모여서 ‘한국 기독교 연합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하고, 21세기 한국 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응하자고 발표하였
다. 이제 우리 교단이 신속히, 그리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할 때가 왔다. 금
년도 9월 교단 총회가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