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청, 청학동 ‘삼성궁’ 국고지원 철회해야
송영찬 국장
경남 하동군청은 청학동으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일대 3만3
천여 평에 관광벨트 형성이라는 명목으로 역사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신화
적 인물인 환인, 환웅, 단군 등의 영정을 설치한 삼성궁을 짓고 이를 성지
화 하는데 막대한 국고를 지원하고 있어 큰 물의를 빚고 있다고 한다.
하동군청은 삼성궁을 비롯해 빨치산 루트와 최참판댁 등을 연계시켜 지리
산 일대에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삼성궁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하동군 기독교 연합회의 확인에 따르면 하동군은 삼성궁 성
지 조성을 위해 국비 23억3천여만원, 도비 6억4백여만원, 군비 8억5천9백만
원 등 모두 38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동군청이 지역 발전을 위해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재정을 사용하
는 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지방 자치단체가 수익성 사업을
기획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그러
나 그 취지
를 무시하고 특정 종교를 지원하거나 민족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면서 근거
없는 신화를 사실화하고 거기에 참배케 한다면 당연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
다.
삼성궁 성지화 사업은 한풀선사(본명 강민주)라는 사람이 수년전부터 청학
동에서 명상을 하다가 환인, 환웅, 단군 등 삼성인의 영정을 세우고 참배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한마디로 말해 삼성궁은 한 개인의 민간 신
앙에 의존하여 시작된 것이다. 삼국유사나 한단고기에서도 단군은 신화적
존재로만 언급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이 삼성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역
사적 검증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곳에서는 삼성인을 신(神)으로 추앙하며 참배라는 형식의 종교의식이 행
해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민족 고유의 사상’이라는 책자를 통
해 “신선도는 참 종교다”고 주장하고 포교 행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
것은 삼성궁 참배가 곧 종교적 의식 행위이며 그들의 주장처럼 종교 형태
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아닌가?
그런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지리산 일대로 수학여행을 하게 되면 삼
성궁을 민족성지
라하여 참배케 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뿐만 아
니라 하동 지역 학생들도 이곳으로 소풍을 가면 삼성궁에 참배를 한다고
하니 기막힐 노릇이다.
우리는 지방 자치단체가 특정 종교에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국고를 지원
한다는 행위가 헌법에 어긋나는 명백한 위헌 행정임을 경고한다. 차제에
하동군청은 이 사실을 소상히 밝히고 더 이상 특정 종교 단체를 지원하는
등의 제반 행정적 절차를 일체 중단해 줄 것을 바란다. 아울러 다시는 이
와 같은 일이 지방 자치단체나 국가 단체 등에서 재발하지 않기를 촉구한
다.
하동군청은 이 일을 통해 더 이상 특정 종교 단체를 비호하거나 옹호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지원된 국고를 전액 환수함으로
써 이 일로 인해 더 이상의 의혹이나 특혜 시비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