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을 하나님의 온전한 그릇으로 담고 싶습니다.” 배성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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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하나님의 온전한 그릇으로 담고 싶습니다.” 배성희 집사

도자기공예사는 심혈을 기울여 빚은 도자기를 조금의 미련도 없이 깨버린
다. 그것은 우리의 눈에 보기에 아름다워도 공예사의 눈에 흡족하지 않기 때
문이다. 

도공은 조금의 흠도 없는 온전한 양질의 그릇이 나올 때까지 자신의 피와 땀
이 베인 도자기를 깨고 또 깬다. 그렇게 이 세상에 또 없는 고귀한 보물로 
하나의 도자기를 탄생시킨다.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 앞에 흠 없고 존귀한 백성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끊임
없이 깨어지고 부서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생을 
온전히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우리를 구속하여 주시기를 구해야 할 것이다.

그와 같이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방황 청소년 같은 이웃을 섬기며 살겠다
는 열정으로 소년보호직렬 부문 행정고시 수석합격에 이르게 된 배성희 집사
를 소개한다. 

배성희 집사는 1973년 6월 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에게서 신앙을 물
려받고 어린 시절부터 믿음생활을 이어오던 중 대학에 진학하면서 잠시 영
적 방황을 맞게 된다. 

아직 말씀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시절, 건국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 배 집
사는 교회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른 지식, 다른 가치관, 다양한 사람들을 접
하며 종교라는 것에 갇혀 산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들과 함께 깊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자신이 속해있던 선교 동아리 간사와의 대화에서 성경말씀을 
배워보고 싶은 갈망이 생겼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올바로 깨닫게 되었
다. 

그러한 경험은 배성희 집사에게 있어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계
기가 되었다. 그 이후 “내가 하나님 안에서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라
는 내밀한 고민은, 위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옆으로는 이웃을 돕고 섬기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가난한 마음으로 귀결되어졌다.

그러나 대학교 졸업과 함께 찾아온 직장생활의 현실은 대학시절의 결심과 멀
어졌고 점점 인생의 새로운 도약이 필요하다는 갈망만이 증폭되기에 이르렀
다. 

그러던 중 대학시절 동아리 간사의 소개로 남편 고영호 집사를 만나게 되었
다. 남편과의 교재는 자신의 갈등과 고민을 의논하며 용기와 힘을 얻는 삶
의 충전이자 작은 도전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회사를 그만 두고 숭실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하였으
나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직장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뒤, 2001년도 결혼
과 동시에 남편의 지지를 얻어 대학원도 다니게 되었다. 

대학원 졸업 후, 교도소 수감자 및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던 결심
을 떠올려 남편과 의논하던 중 남편을 통해 행정고시 5급 시험 과목으로 소
년보호직렬이라는 업무(보호 소년과 가 위탁소년들을 수용보호하고 교육 및 
기술 훈련을 통한 직업 보도 즉 소년원 및 소년 감별소의 운영 감독하는 일)
가 있어 이를 통해 배 집사의 서원한 바를 실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정보
를 듣고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마침 남편 고영호 집사는 자신의 고시공부 노하우를 살려 고사학원 강사 일
을 하고 있었으므로 배성희 집사에게 교재 선정을 비롯하여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공부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첫아이 임신이라는 현실에 부딪치게 된 것이다. 그로인해 2003년 출산을 하
고 공부를 쉬던 중 2004년도 소년보호직렬 부문 시험공고가 나고 그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그 분야를 모집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닥쳤다. 

이러한 막막함 속에서 배성희 집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시험에 응시하기를 결
심하게 되었다. 남편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5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하루 8시
간씩 공부하여 1차 시험 합격을 이루었고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2차 시험도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하심과 도우심으로 두 아이를 선물로 받았
으며 어려운 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는 열매를 거두었다.

배성희 집사는 현재 둘째 아이 출산으로 미루어 두었던 연수를 받으며, 하나
님이 맡겨주신 새로운 인생의 길목에 서있다. 그리고 겸손하게, 감사함으로 
그 길을 힘차게 내딛으려 한다. 

소년원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기관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년 비행 범죄에 대한 
처벌 뿐 아니라 교화에도 중점을 두어, 일시적 교화가 아닌 영혼의 이성과 
지성이 모두 변화될 수 있도록 하나님 앞으로 인도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배
성희 집사의 비전
이다. 

세례 받은 이성으로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을 통해 바울
사도의 기도(엡 1:19)와 같이, 하나님의 능력의 지극히 크심을 알게 되는 질
그릇 같은 배성희 집사의 앞날을 기대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