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지구촌교회(조봉희 목사) 주일저녁 예배에서는 2가정의 선교사 파송식이 있었다.
파송받은 두 선교사는 나이(40대와 50대)와 직분(목사와 집사), 파송지(중앙아시아와 아이티) 모두 달랐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단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모두 안락한 삶의 기회를 거부하고 모든 기득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은’ 것.
신앙 선배들이 걸어간 믿음의 발자취를 좇는 그들을 개혁신보가 만나보았다.
영적 전쟁터 중앙아시아로 떠나는 심호섭 선교사
◆ 사진 왼쪽부터 유기남 알타이선교회 대표, 조봉희 지구촌교회 담임목사, 심호섭 선교사
“내 삶의 모든 것을 드려야 하는데..신학교 시절부터 이민 목회까지 마음속엔 선교에 대한 거룩한 부담을 갖고 있었어요. 늦었지만 이제야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심호섭 목사(합신 5회)가 평생 꿈꿔온 선교사역을 위해, 미국 이민교회 담임 목사직을 내려놓고 선교사의 길로 나섰다.
지난 십수년간 미시아나 한인교회와 아틀란타 성약장로교회를 담임해온 심 목사는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중앙아시아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 동원가(Mission Mobilizer)로 헌신하기로 한 것..
“작년 말 성약장로교회 담임목사 사임의사를 밝혔을 때 교인들뿐 아니라 주위에서도 반대가 심했어요, ‘선교지에서 돌아올 나이에 무슨..’ ‘왜 남부럽지 않은 중형교회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고단하고 힘든 삶을 자청하는가..’모두 만류했지요. 편안한 생활 속 안주하려는 제 자신과 주께서 주신 거룩한 부담, 이 힘든 싸움에서 선택을 끝냈습니다. 이제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광야 길로 나아갑니다. 오직 하나님의 섭리를 확신하고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뿐입니다”
심 목사는 그동안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알타이선교회(대표 유기남 선교사)와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복음화가 되지 않은 우랄 알타이 지역에서 영적 전투를 벌인다.
“이 사역이 제 목회의 마지막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서간 신앙 선배와 같이 그들처럼 마지막까지 주를 위해 이름없이 사역하다가 선교현장에 조용히 묻히기 원합니다”
심호섭 목사는 평생 꿈꿔 왔던, 진정한 행복을 찾아 선교현장으로 떠났다.
절망의 땅 아이티로 떠나는 김성은/한정민 선교사 가족
◆ 지구촌교회 조봉희 목사와 장로, 김성은/한정민 선교사 가족이 파송기도하고 있는 모습
“이십여 년전, 뜨거운 젊음의 열정으로 선교사의 삶을 작정했어요. 그러나 바삐 돌아가던 일상속에서 그 불꽃들은 사그러들고..멋진 집과 자동차, 골프, 땅 주식, 노후대책..마음속에 잡동사니만 쌓여갔습니다. 이제 모두 불태우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합니다”
김성은 선교사(지구촌교회 집사)는 10년 넘게 기반을 단단히 지켜온 병원(신길연세가정의원 원장)을 내려놓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의료선교 사역을 펼친다.
“작년 선교 여행을 통해 우리 부부에게 가난한 자들과 소외받은 자들에 대한 소명을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아이티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부두교라는 우상숭배와 폭력, 질병이 가득 찬 이 지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으로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김성은 선교사는 절망과 죽음의 땅 아이티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의 처참한 모습에 ‘이곳은 정말 올 곳이 못 된다’며 환경이 조금 더 나은(?) 선교지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20여년전 선교사로 작정했던 그 날을 기억나게 하셨고 ‘그 작정은 무엇이냐?’는 주님의 물음 앞에 울 수밖에 없었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었다.
“주님! 제가 그곳으로 가겠습니다. 그들을 위해 내 생명을 드리겠습니다”
김성은 선교사는 YWAM 선교회와 손잡고 아이티 난민 캠프촌에서 진료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늘나라의 기쁨을 위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김성은 선교사 가족은 4월 7일 주님이 지시한 새로운 땅으로 떠났다. 거친 바다를 향해 항해하며 불어닥칠 폭풍에 몸을 맡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