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편지
나 무
여울목에서
햇빛 꺾이는 소리가 났다
앞산 너머였다
가 보니
피였다
빛이 흘린 목숨이었다
나무 한 그루
창백하게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저요? 손을 들고
그에게 나아갔다
피가 내게로 스며들었다
내 온몸에
햇빛이 싹트며 돋아났다
나도 나무였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
햇빛편지
나 무
여울목에서
햇빛 꺾이는 소리가 났다
앞산 너머였다
가 보니
피였다
빛이 흘린 목숨이었다
나무 한 그루
창백하게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저요? 손을 들고
그에게 나아갔다
피가 내게로 스며들었다
내 온몸에
햇빛이 싹트며 돋아났다
나도 나무였다
박부민 국장 nasaret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