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협력위원회 사역지 방문기(2) – 안철수 장로(현산교회)
1. 일시 : 6월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
2. 인원 : 문상득 총회장, 이선웅 부총회장, 임석영 남북위 위원장, 증경총
회장 김정식 목사, 서 호 목사, 신종호 목사, 석일원 목사, 안두익 목사, 안
철수 장로 이상 9인
3. 방문지 : 접경 전지역
넷째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숙소에서 주는 빵 몇 개를 먹고 장백산 서파에 가니 8시
경이었다. 그 곳에서 국가가 경영하는 등정용 버스로 정상 부근까지 가는데
9시가 되어야 개방한다고 하여 또 한 시간을 기다렸다. 근 한 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정상부근까지 가는 동안 차창으로 보는 풍경이 장관이었고 특
히 배추 비슷한 고산 식물이 평야를 가득 채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천지가 내려다보이는 정상까지 1,236계단이었다. 많이 힘들
었지만 보람이 있었다.
특히 한 발은 중국 한 발은 북한 땅을 밟고 사진 촬영한 것이 기억에 남는
다.
정각 12시에 하산하여 버스 앞에서 목을 축이고 출발지까지 내려오는 데 중
간에 장백산 그랜드캐년이라는 협곡을 관광하게 되었다. 너무 피곤해서 일
행 중 몇 분만 돌아보시고 버스 내에서 휴식하였다. 이 시간이 또 많이 소요
되어 14시 경에 우리 차로 그곳을 출발하였다.
비포장 산길을 2시간 가까이 고통을 참으며 16시 경에 이도백화 강원식당
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이 전 같지 않았고 별로 드시지 못하였
다.
우리 일행은 아홉분인데 그 중 한 분은 13일 아침 10시 비행기로 먼저 귀국
하시게 되어 있었다. 14일에 중요한 일로 인하여 처음부터 개인사증을 발급
받았고 비행기 표도 별도로 구입하셨다.
대개 비행기 시간이나 일정 등은 전날 확인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날은 너무
고생이 심했고 비포장 도로에서 시달리느라 전화로 확인하는 것도 마음에 여
유가 없었다. 또 비행기 표를 몇 분이 보셨는데도 인천 도착시간을 출발시간
으로 착각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17시경에 연길을 향하여 이도백화 안도화룡 용정을 거쳐 21
시경 합숙소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늦은 시간에 대중탕에서 목욕을 마치
고 저녁식사를 하였다.
요 며칠 사이 김부장을 통하여 사역에 관한 현황을 보고 받고 많은 정보와
향후 사업에 관한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피로를 풀고 편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는 매일 아침 이른 시간에 경건의 시간을 가졌다. 증경총회장님, 총회
장님을 비롯하여 목사님들의 아침마다 귀한 말씀을 통하여 은혜를 받고 새롭
게 깨닫는 시간이 참으로 귀하였다.
다섯째날
아침 6시에 일어나 경건의 시간을 마치고 전에 다니던 전주식당에 가서 설
렁탕으로 아침을 마쳤다. 오늘 일정은 한분은 12시 35분 비행기로 귀국하시
고 나머지 일행은 서성에 거점 교회와 몇몇 지역을 돌아보게 되었다. 김부
장 사모님에게 한분을 부탁하고 먼저 두만강변 회령이 내려다 보이는 곳으
로 출발하였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고 억압 받고 궁핍한 동족들을 생각하
며 우리는 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가는 도중 윤동주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였는데 잘 보존되어 있었다. 아쉬
운 것은 윤동주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곳이 옛날 예배당이었다. 우리가 사진
들로 보아온 전형적인 옛날 예배당 건물인데 이곳이 영리를 목적으로 사용되
고 있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김부장이 닭 밥을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가서 음
식을 시키고 잠시 대화 중 시계를 보니 정각 12시였다. 이 때 쯤이면 비행기
를 타셨겠다 싶어 전화를 하니 비행장에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비행기는 이미 10시에 출발하였으니 적은 비행장에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
한 것이다. 순간 앞이 캄캄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ㅇㅇ교회 차를 그곳 식당
으로 와서 모시고 가도록 조치하고 김부장과 같이 연길로 향하였다. 짧은 시
간에 서울 여행사로 그 밖에 여로 경로를 통하여 귀국할 수 있는 비행기 편
을 찾았으나 없었고 하나님께서 저녁 8시 경에 연길 경유, 심양, 대련을 거
쳐 다음날 일정에 맞도록 귀국하는 편을 단 한 장 1등석으로 예비하시고 허
락하셨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자로서 먼저 하나님을 찾지 않고 당황하고 우왕좌왕
한 것을 일이 해결된 연후에 깨닫고 염치없이 눈물로 회개하였다.
점심식사를 마치시고 오랜 시간을 기다리셔서 ㅇㅇ교회에 가서 현황을 청취
하고 사역자들을 격려 위로하시고 늦은 시간에 합숙소에 합류하였다.
여섯째날
여섯시에 일어나 경건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통성으로 기도하고 예
배 후에 이번 여정에 대한 평가와 향후 사업에 대한 토론을 장시간 진행 한
후 귀국 준비에 임하였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