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신년 메시지
문상득 목사
새해를 맞습니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다사다난했던 한 해는 갔습니다. 해아
래 새것이 없다는 진리 앞에서는 억겁의 시간이 전혀 무의미할 수 있지만,
하루, 일년이란 시간의 구분은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에의 새로운 각오를 다
짐하게 합니다.
이제 우리는 국가적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 나라에는 분명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이고 또한 기대합니다.
이 일은 하나님께서 분명 시작하신 일로, 정치, 경제, 사회적 변화 뿐 아니
라 남북, 국제적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작은 변화들과 아울러 견고한 변화, 곧 복음과 회개를
통한 자기변화의 일을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또한 온전케 해 가실 것입
니다.
이스라엘의 신년이 유월절을 그 시작으로 하는 것이나 오직 그리스도 안에
서 만이 새로운 피조물이(고후5:17) 있을 뿐이라는 선언을 우리는 믿기 때문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우리나라, 이 땅에 그의 나라를 실현해 가시며, 세계에
그를 선포해 가실 것을 감사합니다(신4:6). 그것이 이 작은 우리나라를 택하
신 뜻이고, 남북분단의 고통을 오래도록 견디게 하신 뜻이며, 이 땅에 복음
의 부흥을 주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진정한 바른 생활을 통해 이러한 뜻을
이루어가는 깃발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것은 다짐만이 아니라 정직한 자기성찰과 회개를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회개 없는 변화를 말하는 것은 자기기만입니다.
대형 교회는 행여 독단, 교만, 비타협의 자세를 버릴 것입니다. 작은 교회
는 시기와 비난을 말아야 합니다. 주님이 각각 그 재능대로 나눠주신 달란트
요, 주의 지혜로우신 뜻이기 때문입니다.
도시와 농촌교회도 그러하고, 오직 주와 같은 뜻, 같은 마음으로, 지체로서
하나가 되고 협력하여야 합니다(고전1:10).
이것이 큰 감동과 역사를 일으킬 뿐 아니라, 세상에 교회됨의 증거가 될 것
입니다(요17:21). 주님이 그날에 많이 맡기신 자들에게는 많이 찾으실 것을
(눅12:48)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정치를 통해서 뼈저린 교훈을 배웠습니다. 독선과 아집과 편가
름과 표리부동의 언행들이 만들어 놓은 분열과 고통과 퇴보와 그 결과들을
지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삼위 우리 하나님의 은혜와 감동하심이 올 한해도 이 땅, 주의 교회와 백성
된 우리들의 마음에 강권적으로 역사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