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땅밟기 기도, 무엇이 문제인가?_박형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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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밟기 기도, 무엇이 문제인가?

 

< 박형택 목사, 총회이단대책위원회 연구위원 >

 

“하나님이 주관하는 지역과 귀신이 주관하는 지역 있을 수 없어”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마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지난 2014년 7월 7일 한국 기독교 청년들 3인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사원 내에서 선교기도를 하며 일명 ‘땅밟기 기도’ 행위를 한 것으로 인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실은 마침 그곳에서 묵언수행을 하던 비구니 법수 스님이란 분이 법보신문에 글을 올리고 동영상을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이로 인하여 수많은 글들이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으며 기독교를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찬양인도자학교 소속의 기독청년 5명이 봉은사에서 기독교식 예배를 올리는 동영상이 ‘봉은사 땅밟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상당한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2010년 10월에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대구 불교테마공원 설립반대 운동을 하면서 대구 동화사 성보 박물관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 문제가 되었고, 2011년 2월에는 한국 개신교 교인들이 버마의 한 법당에 둘러앉아 손을 잡고 찬송가를 부르며 예배를 드리는 이른 바 ‘미얀바 땅밟기’ 동영상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하여 17일에는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4대종단 지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화합 및 공존을 위한 종교 평화법 및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고 한다. 사실 기독교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는 바 ‘땅밟기 기도’에 대하여 상고해 보고자 한다.

 

‘땅밟기 기도’란 신사도운동의 “영적도해”(Spiritual Mapping)라는 사상에서 나온 것으로 비성경적인 사상이며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영적도해사상은 1989년 마닐라 제2차 로쟌회의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피터 와그너, 죤 도우슨, 신디 제이콥스, 죠지 오티스, 루이스 부쉬 등 여러 사람들이 강사로 나와 각 지역에는 그 지역을 주관하는 지역의 영들(territorial spirits) 곧 지역을 주관하는 귀신들이 있다는 것이고 그 지역에서 역사하는 귀신을 대적하여 몰아내는 것이 곧 복음화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단체가 신사도운동 단체와 예수전도단, 그리고 인터콥이라 할 수 있다. 신사도운동의 대부인 피터 와그너는 “지역사회에서 마귀의 진을 헐라”라는 책을, 예수전도단 죤 도우슨은 “하나님을 위하여 도시를 점령하라”, 밥 베켓은 “지역을 바꾸는 기도 영적도해”, 인터콥의 최바울은 “세계영적도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리고 예수전도단에서 스티브 홀든은 “그리스도인의 땅밟기 기도”라는 책을 발간하였고 댄 크로포드는 “땅밟기 기도”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먼저 영적도해사상 무엇이 문제인가? 살펴보자. 영적도해는 이 지구의 모든 지역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영역과 마귀 즉 귀신이 주관하는 영역으로 나누어 그 지역에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 그 지역을 복음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루이스 부쉬의 10/40창(위도와 경도)이라는 것을 보면 주로 이슬람과 불교지역이 많은데 바로 이 지역에 귀신의 역사가 강하다는 것이다. 나타난 현상을 가지고 잘못된 이론을 가져다 붙인 것이라고 판단된다.

 

과연 하나님이 다스리는 지역과 귀신이 다스리는 지역이 따로 구분이 되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는 첫째, 하나님의 온 세상의 통치와 주권을 믿지 않는데서 오는 것이고 둘째, 하나님의 통치를 땅의 영역에 한정시키고 셋째, 하나님과 마귀의 대결구도로 이원론적 몰고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마귀를 멸하는 데 있다는 잘못된 성경해석에서 기인한 것이다.

 

지역 귀신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마귀를 멸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 지역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곡해하고 있다.

 

요한일서 3장 8절의 말씀은 마귀를 멸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마귀의 일”을 멸하러 오신 것이다. 마귀의 일이란 사람들을 정죄하는 일이다. 이러한 잘못된 성경해석이 잘못된 사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면 땅밟기 기도 혹은 대적기도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그 지역을 발로 밟으면서 마귀를 대적하며 기도하면 귀신이 물러가고 그 지역이 복음화 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사상은 어디서 온 것인가? 이것은 여호수아 6장의 말씀을 왜곡해서 적용한 것 때문이다.

 

여호수아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일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았다. 그리고 일곱 번을 돌고 나팔을 불었을 때 여리고 성이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땅밟기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무릇 너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여호수아 1:3)라고 하신 말씀을 오해하고 있다.

 

그들은 여리고성을 발로 일곱바퀴를 밟고 돌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렸다고 믿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오늘도 “여리고 성 정복작전” “땅밟기 기도”를 시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그들이 땅을 밟았기 때문에 여리고 성을 주신 것일까? 아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약속한 것 즉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다”는 것을 시행하신 것이다.

 

창과 칼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이스라엘에게 주셨다는 것이지 그 지역에서 역사하는 귀신을 이스라엘이 땅을 밟으므로 쫓아낸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땅을 밟은 결과로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스라엘의 능력과 힘이 아니라 애굽에서 능력으로 구원해 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여리고를 붙이셨다는 것을 증명하신 것이다. 위의 성경내용을 왜곡해석하면 이상한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행위가 나오고 잘못된 신학이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관하는 지역과 귀신이 주관하는 지역이 있다는 말 자체가 하나님의 주권 사상을 무너뜨리는 것이고 마귀를 하나님의 대적자로 대등한 관계로 만드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마귀는 하나의 피조물일 뿐이며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마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다. 이러한 사상은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미신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 터가 문제가 있다는 사상이다. 터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 사는 사람이 문제이다.

 

따라서 ‘땅밟기 기도’는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위험한 이단적 사상이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고 이로 인한 타종교의 비방을 받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