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씨를 뿌려라
< 김병진 목사, 역곡동교회 >
“주일학교가 약하거나 없는 교회들을 위한 교단 차원의 배려 필요해”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여름은 교회마다 눈물로 씨를 뿌리며 온 교회가 힘을 쓰며 수고하는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름 사역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역곡동교회도 벌써 한 달 전부터 중보기도를 시작하면서 여름 사역에 대한 준비 체제로 들어갔습니다. 대표기도를 하는 분들도 반드시 기도의 내용에 여름 사역을 위해 기도하도록 부탁을 해두었고, 모든 성도들의 기도 제목으로도 반드시 기도하도록 준비합니다.
그런데 가슴 아픈 현실은 교회마다 주일학교의 숫자가 줄어들고 심지어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서노회 안에서도 강습회를 해보면 약 16교회 정도 만 강습회에 참여를 하고 나머지 40-50교회는 참석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주일학교 운영이 여의치 않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가슴 아픈 것은 교회 안에 다음 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도함에 있어 우리는 수평적 선교와 수직적 선교를 병행해야 합니다. 수평적 선교는 지역적으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해야하는 선교를 말하고, 수직적 선교는 세대 간의 선교로 다음 세대를 향한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평적 선교 사명을 잘 감당하려면 수직적 선교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 필수적인 것입니다.
한국의 교회가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수직적 선교, 즉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사역입니다. 그런데 지금 70%정도의 교회들이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포기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없다, 일꾼이 없다, 요즘 세대가 그렇다 등등을 구실로 삼기도 합니다.
사실 작은 개척교회에서 주일학교를 운영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교회에서 감당하기는 어려운 일인 것이 분명합니다.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몇몇 주일학교 선교단체들의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분에 대하여 함께 의견을 나누면서 선교단체들은 대안을 내놓고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의 선교단체도 존속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노회 또는 교회들과 협력해서 작은 교회 주일학교 살리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 교단적으로도 교육부에서는 이런 측면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총회교육부의 다음 세대를 향한 사역의 장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사실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것은 은사가 있어야만 할 것 같고, 소모전 인 것 같고, 당장에 열매가 없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큰 교회들은 지금 우리는 문제가 없다고 여겨서 간과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기 때문에 옆집 아이 홍역 앓는 것을 방치하면 우리 아이도 언젠가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것은 불 보듯 분명한 것입니다. 작은 교회의 문제는 곧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실제로 지금 주일학교와 여름 사역들을 준비하지 못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교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할 때입니다. 이런 찬양 가사가 있습니다.
우리 오늘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 / 꿈꿀 수 없어 무너진 가슴에 저들의 푸른 꿈 다시 돋아나도록 / 우리 함께 땀 흘려 소망의 길을 만든다. / 내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던 저들 노래하며 달려갈 그길 / 그 날에 우리 보리라 새벽이슬 같은 저들 일어나 / 뜨거운 가슴 사랑의 손으로 이 땅 치유하며 행진할 때 /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
이처럼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이루실 그 날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눈물로 씨앗을 심어야 할 것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힘을 써야 할 때 피곤하다고 쉬거나, 놀고 싶다고 농사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농부일 수가 없는 것처럼 교회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일이 힘들다고, 사람이 없다고 그 일을 포기한다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니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결국 교회의 미래하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교회들도 이 일을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하는 교회는 없을 것입니다. 얼마나 목회자들의 마음이 미어지겠습니까? 이번 여름에도 씨를 뿌려야 합니다. 기도의 씨, 복음의 씨, 사역의 씨, 구원의 씨를 열심히 뿌려야 합니다. 그러나 자기 교회만 씨를 뿌린다는 마음을 버리고 작은 교회들을 돕고 섬기는 나눔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교회적으로도 노회지역 안에서든지 아니면 타 지역 작은 교회 여름 사역과 전도사역을 도울 수 있는 일들을 계획하여 서로 돕는 일들이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노회적으로 강습회를 준비할 때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주일학교 교회만을 위한 강습회를 하는데서 머무르지 말고 작은 교회 주일학교 세우기 프로젝트나 학생이 없는 주일학교 전도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여 주일학교가 약하거나 없는 교회들을 위한 배려들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총회교육부에서도 작은 교회 주일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구상하여서 내년부터는 인적 재원들을 훈련시켜서 섬길 수 있는 사역들에 초점을 맞추어 시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개교회는 자기 교회만를 위해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지 말고 노회 소속 교회들과 기타 작은 교회들의 여름 사역을 위해서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헌신이 있기를 바랍니다.
자립하는 교회에서는 아직 자립하지 못하는 교회 하나 만이도 선택해서 여름 사역을 지원한다면 많은 부분에서 또 많은 지역에서 열매를 맺어 주일학교가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리라고 봅니다.
서로 조금 마음을 넓혀서 조금씩 섬기고 배려하며 우리 교단 교회들의 다음 세대를 함께 세워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