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가 자
<신규철 장로 _ 송월교회>
몸과 마음
빈방에 두고
눈먼 세상 너는 어디를 가니
무릎 저린 날 바람이 분다
허리 굽은 날 비가 온다
가슴 시린 날 꽃이 진다
하늘 나는 새도 가자
바다 속 물고기도 가자
낮은 땅에서 정든 누이로
아버지와 어머니로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로 가자
구름 속으로
작은 섬으로
더 깊은 하늘로
산들바람 단풍잎으로 가자
* 신규철 시인 : 1993년 <문예한국>에 수필 당선, 2018년 <시와 정신> 신인상으로 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집 『소래 포구 해안 길을 걷다』 외 3권. 시집 『낡은 의자에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