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분열과 교회의 일치
<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니케아 신경(Nicene Creed)이 채택됨으로써 예수님은 반신(semi-god)이고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가르친 이단 아리우스(Arius)의 주장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교회의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새로운 문제는 로마의 감독이 전 세계 교회를 지배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로마에 있는 교회가 다른 교회들을 지배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로마의 감독은 자신을 ‘베드로의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자신이 자기 뜻을 다른 교회들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이스탄불이라고 불리는 지역인 콘스탄티노플의 감독이 이 명령을 거부했기 때문에, 교회들 사이의 일치 관계가 깨어졌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권위에 복종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권세와 권위에 복종하는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부터 사단이 얼마나 교활하게 일하는지를 볼 수 있다. 사단은 불일치의 씨를 뿌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단들의 연합 운동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교단보다는 많은 교단들이 연합하면 그만큼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매우 편리한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진정한 교회의 일치는 교단들이 연합해서 어떤 운동을 하는 것과 그 형식과 내용에서 전혀 다르다. 교회의 일치는 전적으로 신학의 일치만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치는 교단의 연합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견해의 신학들을 서로 양보하고 어떤 목적을 위해 교단들이 연합하는 것은 말 그대로 교단들 사이의 연합이다. 이 관계는 언제든지 추구하는 이해관계가 달라지면 서로 분열의 길을 가게 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든지 한국교회연합회가 그런 관계이다.
반면에 한 교단과 다른 한 교단이 합동하는 것은 교회의 연합이 아니라 교회의 일치이다. 때문에 여기에는 각 교단의 기구를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라 각 교단의 신학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을 뿐이다.
서로의 신앙고백이 일치하지 않는 정치적 연대는 언젠가 이해관계가 달라질 때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