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시 감상| 미즈노 겐조의 시 두 편/ ‘미즈노 겐조’ 시인의 신앙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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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노 겐조 水野源三 (1937~1984)

-일본의 뇌성마비 장애 신앙 시인.

-일본 나가노현 埴科郡 坂城 출생.

-14세 때 그리스도인이 됨. 18세 경부터 시를 씀. 향년 47세로 소천함.

-시집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등 4권, 시선집 ‘감사는 밥이다’가 있다.

 

여름날의 시 감상

 

미즈노 겐조의 시 두 편

‘미즈노 겐조’ 시인의 신앙과 삶

  ‘눈 깜박이 시인’으로 알려진 미즈노 겐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심한 홍역으로 손발가락이 안 움직이고 말도 막힌 전신마비가 되었다.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죽을 날만 기다리던 그에게 이웃의 한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선물로 주었다. 겐조의 어머니는 척추 마비로 앉지도 못하는 사랑하는 아들이 엎드려서라도 성경을 읽을 수 있게 작은 나무받침대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겐조는 손가락을 못 써 책장을 넘길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눈 깜박임을 대화법으로 사용하여 겐조가 성경 한 장을 다 읽은 후 눈을 깜박이면 어머니가 책장을 한 장씩 손으로 넘겼다. 학교나 교회를 다닐 수 없던 겐조는 오직 눈으로만 성경책을 읽고 또 읽었다.

  처음 읽는 성경으로 소년 겐조는 새로운 세계에 빠졌다. 그렇게 매일 성경을 읽다가 그리스도를 구세주요 주님으로 만났다. 그는 이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여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그의 옆에는 사람들이 더 모여 들고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했다. 웃음은 그의 감정 표현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는 나중에 지은 시에서 “소리 내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벌레만도 못한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늘 보좌를 버리신 것과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복음을 마음 깊이 믿게 된 그는 울고 또 울었다 한다.

  겐조의 어머니는 눈 깜박임을 단순한 대화법을 넘어 겐조의 마음과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다. 어머니는 철자가 적힌 종이들을 그 앞에 놓고 막대기로 한자 한자 짚어 나가며 아들의 눈동자를 살폈다. 겐조는 자기가 원하는 글자를 막대기가 짚어 내면 눈으로 신호를 보냈고 어머니는 그 글자를 뽑아 문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한 줄을 적는데 1주일이 걸리기도 했다. 이렇게 적은 글들이 시집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로 출간되었다.

  여섯 평의 작은 방에서 보는 세계. 그의 시에는 하나님을 찬송함과 감사와 기쁨이 충만하다. 첫 시집 출간 후 의지하던 어머니와 목사님이 소천하였다. 겐조는 또 한 번의 역경을 믿음과 말씀으로 잘 극복하여 다른 도우미를 통해 두 번째 시집도 출간하였다.

  미즈노 겐조의 이야기는 1981년 2월 22일 일본 NHK 교육방송 프로그램으로도 소개되어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하였다. <감사는 밥이다>는 출간한 4권의 시집에서 뽑은 시들을 한 권으로 모은 것이다. 미즈노 겐조의 일상을 통한 하나님과 가족, 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기쁨이 잘 드러나 있다.

  ‘빙점(氷點)’으로 유명한 기독교 작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는 미즈노 겐조의 첫 시집에 대해 이렇게 상찬했다. “지금 여기 탄생한 미즈노씨의 시가집을 나는 어떤 말로 소개하면 좋을까? 세상에는 많은 책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완전히 다르다고 나는 외치고 싶다. 이렇게 쓰면서 내 눈은 눈물에 젖어 있다.”

<감사는 밥이다>

미즈노 겐조 지음, 박소금 옮김, 선한청지기, 2014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