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20주년 기념 선언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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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20주년 기념 선언서{{개교 20주년 기념 선언서}}

한국 신학 교육의 기본 질서를 바로 세우고, 양심적으로 가르치며 연구하는 선지동산을 염원하면서 1980년 11월 11일, 다섯 명의 교수들과 180여명의 재학생이 참여하여 시작한 본교는 이제 2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서, 아래와 같이 새로운 출발에 즈음한 각오와 결의를 선언한다.

1. 개혁신학의 파수꾼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재다짐 한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사로, 선교사로, 복음 전하는 자로, 교사로 복음을 위해 사역하려는 하나님의 일꾼을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교는 칼빈주의 신학과 장로교 정치체제를 확고한 원리로 받아들인 한국 장로교 신앙전통을 물려받았다. 그리스도의 청지기로서 다양한 목회사역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성경적인 신학의 선양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역자에게 주어진 모든 믿음과 삶의 기준은 정확무오한 성경 말씀이며, 성경은 하나님이 친히 감동하셔서 쓰신 책으로서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책이다. 우리의 사명을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위대한 명령'(마 28:19∼20)에 따라서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재인식하고, 신실한 마음과 헌신된 다짐으로 순수한 기독교 신앙을 터득하고 연마하는 요람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본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 땅 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소금과 빛이되는 인재의 양성에 필요한 노력을 경주하되, 학문과 경건의 훈련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2.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원리에 따라서 개혁신학을 발전시킬 것을 재천명한다.
이성과 인본주의 신학에 젖어있는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을 배격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바른 신학을 고취하고자 한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육과정을 획기적으로 재편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본교는 세가지 확고한 정립을 목표로 하여 칼빈주의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첫째로, 성경에 기초한 역사적인 신앙고백의 토대 위에서 우리의 바른 신학을 정립할 것이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고 분명히 깨닫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본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표준문서로 받아들이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과, 돌트 신경, 벨직 신앙고백서와 제네바 요리문답 등 우리에게 물려진 역사적인 개혁주의 신앙고백서들에 입각하여 바른 신학을 정립하여 나갈 것이다.
둘째로, 신학적인 연구와 토론의 폭을 확대하여, 현대인이 직면한 오늘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힘쓰고자 한다.
셋째로, 경건한 생활의 모범을 제시하는 일에 힘써 나갈 것이다. 바른 개혁신학에 근거할때에만, 기독교인의 삶과 생활이 정립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하지 않는 기독신자의 삶은 방향을 잃고 혼돈에 빠져 버릴 것이다. 개혁신학의 윤리적인 열매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경건한 삶이다.

3. 교회의 갱신을 위한 신학을 세우도록 노력할 것을 선포한다.
본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신학 활동은 한국 교회를 섬기는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수행되어질 것이다. 이를 위하여 본교는 두 가지 분야에서 신학 교육의 열매를 맺고자 노력할 것이다.
첫째로, 모든 목회자들의 확고한 윤리의식의 함양에 힘쓰고자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심각한 내외의 비판에 직면해 있고, 전도의 문을 가로막는 수많은 사건들로 인해서 혼란에 빠져 있음을 직시할 때, 기독교 윤리관이 정립된 목회자들의 배출이야말로 시대적 요청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회는 한국 목회자의 수준을 능가할 수 없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물려준 ‘개혁 교회는 항상 개혁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되새기면서, 한국 교회의 목회자 갱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한국 교회의 성경적인 개혁과 발전은 오직 목회자들을 깨우고 지속적으로 재교육하는 데서만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본교에서 수학하는 모든 신학도들에게 21세기 사역자의 윤리적 책임감을 확고히 정립시키는데 집중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둘째로, 한국 교회의 세속화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경종을 울려주고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현대 교회의 성도들이 가진 잘못된 세속주의적 가치관을 깨우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부패한 현상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그 대안을 제시하여 진리가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건설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본교는 정암 박윤선 박사(1905∼1988)의 성경신학과 경건한 삶을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받아, 경건과 학문의 조화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 신학의 성숙한 열매를 제시하였음을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계승발전 하고자 다짐한다.

4. 한국 교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고, 문화변혁의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을 선언한다.
칼빈주의 신학의 독특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주권에 확고히 의존하면서, 문화의 전 영역에서 복음으로 새롭게 갱신하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에 힘써 나가고자 한다. 변혁주의 문화관으로 무장하여 세속화된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고상한 지혜를 확립시키며 복음에 입각하여 각 분야의 학문과 문화창달에 앞장서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다. 세계 모든 방언 속에 그리스도의 구원을 알리는 선교적 사명감을 완수하기 위해서 유능하고 준비된 인재를 양육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다해서 헌신적으로 임할 것을 새롭게 다짐한다.
끝으로, 나누어진 한국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 우리는 불의에 항거하고, 타락에 대해서는 철저히 회개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 17:22)라고 염원하신 주님의 기도를 잊어서는 안 된다.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더 나아가서 통일된 조국의 모습이 실현되어가는 새로운 시대에 즈음하여, 교수진과 1천3백여명의 동문들, 3백여명의 재학생들, 이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교단에 속한 후원 교회의 모든 분들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 교육 기관으로서 그 맡겨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 오늘부터 새로운 출발의 각오로 임할 것을 천명한다.

2000년 11월 9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20주년 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