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뜨락| 아름다운 얼굴_나택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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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뜨락

아름다운 얼굴

< 나택권 장로_호산나교회>

 

은혜를 받으면 비록 늙어 몸은 쇠약해져도
오히려 주 안에서 강해짐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을 웰빙(Well-being)이라 하고 또한 인간답게 늙어가는 것을 웰에이징(Well-aging)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통 아름다운 얼굴 하면 대부분 여인들의 얼굴을 상상하기 쉽지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얼굴은 인생을 잘 살아간 노인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의 내용은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인간의 형상을 닮은 바위를 바라보며 삶의 의미와 관대함을 배워간다는 내용으로서 동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곧고 근면하며 자비로운 성격의 소유자로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로부터 ‘큰 바위 얼굴’의 전설을 듣고 언젠가는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하면서 살아갔다.

  이 작품에서 동일한 기대를 가진 부호나 장군, 정치가, 시인 등은 자기들도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였으나 이들의 착각은 오래가지 않고 깨어지고 말았지만 어니스트라는 소년은 어른이 될 때까지 ‘큰 바위 얼굴’을 계속 바라보면서 성실하게 일상생활인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을 하는 가운데 인자하고 따뜻한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얼굴이 되었다는 요지의 줄거리이다.

  우리 인간은 하루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 이 날들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초의 날인 것처럼 신실하게 맞아드리고 또한 이 하루하루가 내게 주신 마지막 날인 것처럼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황혼의 아름다움처럼 빛나는 낯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진선미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그 얼굴은 숭엄(崇嚴)하게 된다. 이와 같이 인간이 인간답게 늙어 가면 그 결과는 자신의 얼굴에 숨김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만 한 분의 원로 장로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90세의 고령이시지만 항상 하나님을 앙모하는 신앙을 가지신 분으로 날마다 하나님으로부터 영적인 양식을 공급받기를 좋아하셔서 교회의 모든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하신다. 비록 몸은 늙으셨지만 쇠약해 보이거나 가련해 보이지 않으시며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갖춘 강유겸전(剛柔兼全)한 분이시다.

  또한 헛된 세상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믿음, 소망, 사랑, 감사의 부요가 넘치는 삶을 사신다. 평생토록 정당한 방법에 따라 수고하여 하나님의 허락하시는 부를 소유하고 있고 그것을 선한 일에 사용하신다.

  단편 소설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처럼 날마다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실하게 살고자 힘쓰셨기에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서 오늘날의 아름다운 얼굴을 소유할 수가 있었겠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면 비록 늙어 몸은 쇠약해지더라도 오히려 주 안에서 강해진다. 인생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은 자연 법칙이기도 하다. 사람의 지식도 그렇고 인격도 그렇고 배우지 않는 자가 지식이 있을 수 없고 불성실한 자가 남의 신임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유능하고 값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노력하는 자, 성실한 자가 결국 좋은 인물, 아름다운 얼굴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으면서 살아갈 때 우리 모두 아름다운 얼굴을 소유할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름답게 늙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