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PK 캠프 소감문
“주 안에서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를 위해 길을 만들고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김선희 사모 _ 인천 영광교회
남편이 기독교개혁신보에 난 PK캠프 광고를 보고 아들을 보내자고 제안하여 갑자기 보내게 된 캠프였다. 다른 믿음의 가정도 그렇지만 아들은 워낙 어릴 때부터 착하고 순해서 지금까지도 그 나이에 맞게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는 모습으로 조금씩 자라고 있어 항상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다른 아이들보다 전도나 예배나 더 훌륭하고 칭찬도 더 받았으면 하지만, 이 또한 인간적인 욕심이기에 내려놓아야 할 부분이다. 막 접어든 사춘기를 말씀 안에서 잘 지나가며 올바른 기독교적인 세계관과 신앙의 정체성을 터득하기를 기도한다.
외동이기에 목사인 아빠와 사모인 엄마에게서 보고 들은 것이 전부인 줄 알고 교회 안에 동질감을 나눌 친구나 대상이 없다. 그래서 PK캠프를 통해 다른 PK들과의 교제로 무엇이든 스스로 깨닫고 좋은 관계 속에서 영적인 도움을 받기를 소원했다.
아들을 데리러 간 날 폐회 예배 중인 많은 PK들을 보며 가슴이 뛰고 눈물이 났다. 부모들의 소명으로 목회 현장에 함께 있는 세대들이지만 그들보다 앞서 행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고 좁지만 복된 길을 감을 확신케 되었다. 누구도 잘 알 수 없는 PK들만의 삶, 누림, 은혜… 주님은 결코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목사 아들이라 힘들었던 점 없었니?” 아들의 대답은 “없어요.” “예배 때도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고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다 나와야 하잖아?” 이어지는 질문에 아들이 단호하게 답했다. “그건 목사님 아들이 아니어도 원래해야 하는 거잖아요.” 이런… 우문현답이다. 벌써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고 한다. 형들과 누나들과 함께 기도하고 말씀 암송했던 시간들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교집합이 생겼나 보다. 카톡방도 만들어서 서로 안부를 묻는다. 바라던 바였다. 부럽기도 하다.
아들의 꿈은 목사이다. 다음 세대 목회의 길이 지금보다 더 험난하고 어려울 것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주님의 뜻 안에서 온전하게 이끄실 거라 믿는다(히 13: 21). 또한 많은 PK들도 함께 선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기성세대는 다음세대를 위해 길을 만들고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 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PK캠프는 좋은 기회와 도전과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내년을 기대한다.
처음 참석한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수련회
이대성 목사 _ 예스교회
선후배 목사님들의 당부로 중2, 고1 아들들을 PK캠프에 처음으로 등록시켰다.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듣고 내심 기대감과 함께 처음 참석에 잘 적응할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그렇게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아이들과 차로 귀가 하였다. “처음 참석한 수련회인데 어땠어?’ 느낀 점을 이야기 해 줄래?” 했더니 “전체적으로 다 좋았어요.” 한다.
처음 참가라 조금은 어색했는데 목회자 자녀들끼리 모이다 보니 마음이 왠지 더 편하고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고 한다. 수련회 일정이 여유 있었고 선배들이 너무나 따뜻하게 함께해 주고 경청해 주고 관심을 보여 주어 더욱 좋았단다. 그리고 라영환 교수님의 강의를 포함 모든 강의들도 좋았다고 했다. 아이들은 내년에도 당연히 참석한다고 한다. 마음속에 ‘의미 있는 수련회였구나’ 생각하며 기뻤다. 수련회를 준비한 총회 교육부와 목사님들, 간사님,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섬겨 준 O.K들에게 아이들의 부모로서 감사를 드린다.
노진우 _ 예수누림교회, 총진행
작년 진행 팀으로 섬겼던 캠프 후에 함께 수고했던 OK들이 모여서 피드백을 통해 다음 캠프를 맡아 달라 하여 수락하기까지 많은 기도로 생각을 정리했었다. 나라는 부족한 사람에게 이런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많이 고민했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리라”는 자세로 시작한 캠프가 어느덧 막을 내리고 많은 OK, PK들은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 있다.
캠프를 준비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 감사한 마음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먼저 많은 도움을 주신 김덕선 목사님, 김종렬 목사님, 장안 목사님, 정형조 목사님. 정말 많이 의지했고 저와 다른 OK들이 캠프를 진행함에 최대한 도와주시며 실수해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분들의 도움 없이는 캠프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다음으로 캠프 동안 OK들과 PK들을 챙겨주시느라 너무 수고 많으셨던 박지혜 간사님, 또 매 캠프마다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선물해 주시는 최병용 집사님. 또 이번에 저와 함께 진행팀으로 도와준 해준 권능, 김다훈, 노경현 형제, 조겸손, 김하경 자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기도와 마음과 물질로 이번 캠프에 함께해 준 모든 OK 선후배 친구들께 감사한다.
사실은 누구보다도 우리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서는 이 캠프를 걱정하고 준비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모든 순간에서 PK들과 함께 아프셨고 함께 우셨고 함께 웃으셨다. 그 하나님께서 이번 캠프를 안전하고 은혜롭게 마치게 하셨다. 캠프의 끝이 다가올수록 느꼈던 것은 하나님께 간구했던 PK에 대한 모든 기도를 하나도 남김없이 이루셔서 친구들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하나님을 바로 보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기도했던 마지막 날 밤에, 사람인 OK들로서는 PK들을 책임질 수 없었지만 그 친구들을 바꾸시고 책임지셨던 분도 하나님이셨다. 감히 내가 했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기에 그야말로 ‘할 말이 없게’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어쩌면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라 여러 상황 속에서 치이기만 하던 친구들. 하나님을 바로 보지 못하고 아픔을 주는 존재로만 알고 있던 자녀들. 속에 있는 이야기를 너무나 하고 싶지만 목회자 가정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아무도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지 않았던 존재들. 그런 모두가 캠프에 와서 말씀과 기도와 OK, PK들과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고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더욱 빛나게 만드시기 위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이고 캄캄한 상황 속에서도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매년 전국에서 자신들을 만나고 위로하고자 달려오는 목사님, 간사님, 집사님, OK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이 캠프를 통해 그런 위로와 회복과 감사가 모든 PK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소중한 친구들과 눈물을 흘려가며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고 기도함
김신일 _ 새연수교회
이번에 처음 OK로 참여하였다. 나에겐 1년 동안 생각하며 버티게 하는 캠프이기에 이번에도 역시 너무나도 값진 하루하루였다. 매우 뜻깊고 생각의 변화도 가져와 준 과분한 경험들이었다.
사실 나는 캠프에 오기 전부터 이런저런 걱정으로 참여를 결정하는 게 어려웠다. 군대에 가야하는 부담과 신앙적으로 지쳐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번 캠프를 잘 섬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찬 채로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내 스스로가 부족함을 알고 다른 OK 형, 누나들께 받던 큰 사랑을 PK들에게 온전히 쏟을 자신도 없던 터라서 우리 조 친구들과 캠프에 참석한 모든 PK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내 마음이 이래서 계속 되는 일정은 그저 버티는 시간에 불과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고 아팠다. 그리고 기도회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최근 몇 개월간 기도를 했던 적도 없고,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갈급함이 없는 신앙적 침체기 속에 있던 내게는 이 은혜로운 시간마저도 버거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째 날과 둘째 날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고 소중한 친구들과 모여 눈물을 흘려가며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었던 것이 내 마음을 녹여 온 마음을 다하여 기도하고 또 기도할 수 있게 해 줬다. 조원과 PK를 위해 기도하였고 나를 위해 기도하였다. 육체적으로는 홀가분하였고 영적으로는 은혜로웠던 기도회였다.
16회 캠프를 되돌아보았을 때 내 신앙에서의 매우 큰 전환점이 되어준 캠프였고 하나님이 일하셨고 내 삶에 간섭하셨음을 직접 경험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했기에 다른 이들도 캠프 참여를 통해 이와 같은 경험을 하도록 도울 수 있기에 이 캠프는 저에게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됐다. 앞으로 PK캠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친구들을 위해, 나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을 돕기 위해 스스로가 더욱 신앙적으로 확고하고 성숙해지기 위해 더욱 열심히 섬기겠다. 모두 내년에 꼭 다시 만나면 좋겠다!
내 평생의 목표
이혜인 _ 춘천돋움교회
내 안에는 우울한 기질과 밝은 기질이 공존한다. 그래서 행복할 때면 믿음에 아무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안 좋은 상황이 닥치면 우울한 기질이 극성을 부리고 믿음이 마구 흔들렸다. 부끄럽지만 이러한 고민을 가진 채로 pk 수련회에 왔는데, 김인석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믿음의 확신이 흔들리는 것은 죄가 아니야.”
사람은 모두 상황에 따라 믿음이 흔들릴 수 있고, 그것을 견고하게 하는 것은 진리,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내게는 아주 크게 와 닿았고, 내 마음을 괴롭히던 모든 생각들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평생 실천할 3가지 목표를 세워보았다.
첫 번째, ‘감사하자’. 나는 사실 세상적인 시각으로 삶을 살아왔다. 라영환 목사님의 말씀처럼 모든 상황을 원인에 따른 결과물로 해석하는 세상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내 삶의 주체를 오직 나로 삼고 살아가고 있었다. 때문에 안 좋은 상황을 모두 내 탓으로 돌리고 점점 자존감만 낮아지는 상태로 살아가다 보니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필요한 것은 감사이다.
두 번째, ‘성경 읽기’. 너무 부끄럽지만 나는 성경을 기분 내킬 때만 읽는 사람이었다. 믿음의 기초가 진리인데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면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 하루를 성경과 함께 마무리하고 있다.
세 번째, ‘혼자 끙끙 앓지 말자’. 나는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무 해결도 못하고 더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번 수련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내 모든 것을 아시고 내 모든 상황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내 모든 고민을 들어주신다는 것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또한 주변에는 나보다 성숙한 부모님과 여러 분들이 내 고민을 들어주실 준비가 되어있다는 사실 또한 감사드린다.
이렇게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수련회를 준비해주신 OK분들과 PK친구들께도 감사한다. 우리 모두 우리의 상처를 보듬고 더 나아가 상처 가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해 주고 같이 아파해 주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
고주현 _ 반석교회
고3 이라는 무거운 현실 앞에서 상황 속에서 믿음 앞에서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좌절뿐이었다. 그 좌절 앞에서 나는 항상 혼자서 하려고 했다. 내가 겪고 있는 여러 고민들 학업과 진로, 인간관계 등에서 혼자서 노력했다. ‘내가 노력하면 언젠가 되겠지’,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안되는 게 더 이상해’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생활을 하니까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장 의지하고 믿고 있는 것들로부터 먼저 나에게서 떼어놓으셨고 하나씩 나를 꺾으셨다. 어떻게든 주님밖에 의지할 수 없게 만드셨다. 그런 상황 속에서 캠프에 왔다.
새로운 조를 만나서 친해지면서 같이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으며 생활하고 조 모임시간에 각자 자신에게 ‘하나님이란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에 대해 돌아가면서 한 명씩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 다른 얘기가 나왔다. 아빠 같으신 분, 어쩔 수 없게 하나님만 의지하게 만드시는 분, 선한 목자 같으신 분, 잔인하신 분, 시험 같으신 분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은 감히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분이시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캠프 중에 학년별 모임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기도제목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통적으로 기도제목이 학업과 진로였다. 각자의 기도제목들을 들으면서 제가 든 생각은 이 친구들이 어떻게 하면 학업과 진로로 주님의 영광을 돌릴까, 어떻게 하면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 될까 고민을 하며 기도를 하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그중 어느 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우리가 대학에 떨어지고 붙는 것이 다가 아니다. 떨어져도 붙어도 그 길을 인도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티는 안 냈지만 내 스스로가 굉장히 부끄러웠다. 나는 어쩌면 무의식적으로라도 대학입시가 다가오는 앞에서 대학 붙는 것을 주님보다 더 우선순위에 뒀구나. 나의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뜻,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대학 붙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도 시간에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눈물로 주님 앞에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 중에서 나만큼 힘든 사람이 없고 내가 제일 힘든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 하나님께 감사보다는 원망과 불평을 더 많이 했는데 캠프동안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그 부분이 감사로 바뀌었고 하나님께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공식적인 기도회 시간이 끝나고 자유롭게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PK친구들의 고민을 더 자세히 듣고 그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를 해 주면서 정말 많은 친구들이 눈물로 기도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은혜 받으며 기도했다.
마지막으로 캠프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모든 PK, OK들이 여기서 받았던 하나님의 은혜가 3박 4일로 그치지 않고 자신 삶의 계속 남아 집에 돌아가서도 주님의 은혜가 계속 되길 원하고 기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