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은혜로 달려온 50년 화성교회 “희년의 정신으로 비전과 소망을”
서서울노회 화성교회(이은수 목사)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전교인 운동회를 시작으로, 조이풀/변헤나 선교사 파송예배, 교회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신앙강좌(강사: 성주진 교수, 김병훈 교수, 조병수 교수, 박영돈 교수) 등을 가졌다.
화성교회는 1967년 9월 7일 장경재 목사 가족과 김성실 권사, 허인석 목수 등 11명이 창립예배를 드린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 3,000여 명의 성도들이 ‘희년의 정신으로 세워가는 교회’라는 2017년 표어 아래 주님의 일꾼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화성교회는 초대 장경재 목사, 제2대 김기영 목사에 이어 이은수 목사가 지난 2015년 제3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시무하고 있다.
화성교회는 지난 11월 5일(주일) 오후 화성교회당에서 50주년 기념예배 및 임직식을 통해 새로운 일꾼 36명을 세웠다.
기념 감사예배는 차인환 장로의 기도와 김기영 원로목사의 설교, 신종호 목사(대동교회)의 축사로 진행됐다.
차인환 장로는 대표기도에서 “패역한 이 세대에서 개혁신학의 가르침을 따라 반세기를 지나오게 하신 것 감사드린다”면서 “특별히 합동신학교를 세우는 일에 초석이 되게 하신것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화성교회가 백주년이 되었을 때에도 세상에 거룩과 성결을 전하고 증거하는 교회로 남아있게 하옵소서”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김기영 목사는 설교를 통해 “신약교회는 예수님을 믿는 신앙으로 모인 교회이기에 초대교회의 신앙을 이어받은 화성교회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교회라 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임직자들은 받을 고난과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며 “상처를 받을 때 피하지 말고 십자가의 예수를 바라보며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기영 목사는 “무엇보다 말씀을 붙잡고 지키면 살고, 말씀을 버리면 죽는다라는 사실을 반드시 마음에 간직하기 바란다”면서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하나되어 힘있게 나아가는 화성교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맺었다.
이어진 임직식은 서약과 기도, 악수례, 공포에 이어 증경총회장 최칠용 목사(시은교회)의 권면, 합신 전 총장 성주진 목사(화성교회 협동목사)의 축사, 블리스 중창단의 축가, 박태규 장로의 대표 답사, 당회 서기 신성철 장로의 인사 및 광고, 이은수 목사의 축도로 모든 예배를 마쳤다.
이날 임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장로장립 : 박태규, 하명종
▲안수집사 : 조원철, 이정구, 강민오, 박상집, 이형식, 최호준, 한경석, 최석환, 김문성, 박준식, 김성봉, 김두진
▲권사취임 : 강경화, 김복수, 김순식, 김순아, 김순희, 김은옥, 김해옥, 박이분, 설경희, 안종분, 오국순, 유미자, 유원선, 유정희, 이숙경, 이혜순, 임연희, 장금자, 장혜정, 주란이, 최귀연, 한명선
인터뷰
▲ 화성교회가 50주년이 됐다. 화성교회의 50주년은 어떤 의미가 있나?
– 이은수 목사 : 50주년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레위기의 ‘희년’이 떠오른다. 그리고 희년은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 교인들은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우리 교회에 부임한 지난 2년 동안 교인들로부터 ‘우리 교회가 합신 교단의 장자 교회다’라는 말을 적잖이 들었다. 아마도 고 장경재 1대 목사님의 각별한 합신 사랑과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된 자부심인 것 같다. 지난 2년 간 나는 우리 교인들에게 ‘장자 교회’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말 것을 수시로 주문했다. 그 대신 우리 교회가 50년 전 세워질 때의 처음 정신인 ‘하나님 제일주의’와 ‘성경중심주의’로 다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그래서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희년의 정신으로 세워가는 교회’라고 정했다. 이렇게 우리 교회 창립 50주년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기” 위해 처음의 그 정신으로 돌아가도록 우리 스스로를 일깨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50주년을 맞아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 이은수 목사 : 교회로서는 지난 50년간 한결같은 신실함으로 우리 교회를 보호하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기쁘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러나 고 장경재 1대 목사님과 2대 김기영 원로목사님 같은 훌륭한 분들의 뒤를 이어 후임목사로 섬기고 있는 나 개인으로서는 3,000여 성도들을 올바로 목양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 때문에 기쁨보다는 오히려 커다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 화성교회가 50주년을 맞아 우선적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이은수 목사 : 현재 비전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최소 10년을 위한 사역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이곳 화곡동 지역에 두신 뜻이 어디에 있을까를 깊이 생각하면서 우리 교회가 지역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로 자리매김을 하고자 하는 사명선언문을 준비 중에 있다.
▲ 목사님께서 화성교회에 부임한 지 만 2년이 되었다. 목사님께서 미국에서 사역할 때 느꼈던 밖에서 본 화성교회의 모습과 현재 사역하면서 안에서 보는 모습은 어떠한가?
– 이은수 목사 : 사실 미국에 있던 25년간은 화성교회와의 교류가 거의 없었기에 그 기간 동안의 화성교회의 모습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다만 도미하기 전 2년 5개월 동안 고등부 전도사로 섬길 때 화성교회에 대한 인상이 무척 깊었다. ‘하나님 제일주의’와 ‘성경중심주의’를 양손에 붙들고 뜨거운 가슴으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품고 사랑으로 목회하셨던 고 장경재 목사님의 순수한 신앙이 성도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교회 안에 참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가득했었는데, 25년 만에 귀국하여 화성교회 안에 들어와 보니 여전히 그러한 신앙적 특성이 교회의 주도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것이 아름다운 전통으로 교회 내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면서 목회하고 있다.
▲ 화성교회를 거쳐간 많은 합신 목회자들이 있다. 화성교회 출신 대표적인 분들을 소개한다면?
– 이은수 목사 : 우선 화성교회 시무장로였던 고 안만수 목사(전 화평교회 원로목사)를 비롯해 화성교회 전도사/강도사/부목사를 거치신 분은 신종호 목사(대동교회)와 조봉희 목사(지구촌교회), 송상철 목사(아틀란타 새한장로교회), 최덕수 목사(현산교회), 임형택 목사(숭신교회), 양영학 선교사(빌리온선교회 대표) 등이 있다.
이밖에 화성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안상혁 합신 교수, 오덕교 몽골국제대학교 총장 등이 떠오른다. 그밖에도 많은 분들이 있다.
▲ 화성교회가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이은수 목사 : 자랑이라기보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아무래도 합동신학교의 태동기에 당시 담임이셨던 고 장경재 목사님과 당회의 전폭적인 헌신과 재정적인 헌신으로 그 초석을 담당했던 일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교인들이 성경중심적인 순수한 개혁신앙의 토양에서 주님과 교회를 사랑하여 헌신하는 모습이 참으로 귀하고 감사할 뿐이다.
▲ 앞으로 화성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기를 원하는가?
– 이은수 목사 : 지난 2015년 11월 22일 취임 첫 설교에서 교회에 대한 나의 세 가지 꿈을 밝혔었다. 첫째,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교회. 둘째, 공동체 때문에 행복한 교회. 셋째, 사명 때문에 행복한 교회. 지난 주 교회창립 50주년 주일설교에서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덧붙였다. 첫째는 교인 수가 늘어나는 ‘확장(expansion)’이 아닌 성도들의 ‘변화(transformation)’를 추구하는 교회이고, 둘째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되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주는 교회’이다. 우리 쓸 것 다 쓰고 남는 부스러기를 주는 교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불편과 부족을 감수하면서 아끼고 절약한 것을 아낌없이 ‘주고 나누고 섬기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머리 되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