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명품인격 名品人格
< 장석진 목사_보배교회 >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은
‘껍데기로서의 명품’이 아니라 ‘인격의 명품’
명품사치품 매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부 부유층에서만 유행하던 명품들이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대중화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정장, 샤넬 스카프, 까르티에 시계, 구찌 가방, 페라가모 구두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고급스런 외제차를 사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옷과 시계, 집과 승용차는 물질적 껍데기일 뿐이다. 높은 학벌, 직위, 명예는 정신적 껍데기일 뿐이다. 인간은 물질적 정신적 외관만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껍데기들을 무리하게 추구한다. 껍데기뿐인 외관을 꾸미므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진정 추구해야 할 것은 ‘껍데기로서의 명품’이 아니라 ‘인격의 명품’이다.
로키산맥의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樹木) 한계선지대가 있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곧게 자라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한 채 있어야 한다. 이 나무들은 열악한 조건이지만 생존을 위해 무서운 인내를 발휘하며 지낸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을 꿇고 있는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모진 비바람 가운데서도 무릎으로 견디며 인내해 온 나무로 인해 명품 바이올린은 만들어진다.
인생의 절묘한 선율을 내는 아름다운 인격의 사람은 누구인가? 아무런 문제없이 좋은 조건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온갖 풍상과 역경을 이겨 온 사람이다. 이민 사회를 지탱해 가야 할 뿌리는 명품인격의 가치관을 소유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러면 명품인격의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어떤 고통과 환란에서도 굴하지 않고 강한 의지와 주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용기 있게 실천해 가는 하나님의 사람”을 말할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고난의 대명사인 명품인생 욥은 하루아침에 재산을 다 날렸다. 자식이 한순간에 몰살당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욥의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온몸에 악창이 나 기와조각으로 긁어야만 했다. 심지어는 아내마저 나가 죽으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고난을 당하는 자의 가장 큰 괴로움은 이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마저도 자신이 당하는 고난의 아픔을 모를 것이라는 절망감이다.
그러나 그의 고백을 들어 보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23:10). 욥은 하나님께서 고난을 주신 까닭은 자신을 해치려함이 아님을 믿었다. 오히려 정금처럼 단련시키기 위함임을 잘 알았다. 그가 경험한 역경의 승리는 위대한 신앙의 표상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원치 않는 고난을 당할 때가 있다. 굽이굽이 힘겨운 삶의 고갯길을 넘어갈 때마다 구상 선생님의 ‘꽃자리’란 시가 생각난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지금 가시방석과 같은 곳에 앉아 있는가? 나의 인생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라. 그것은 결코 가시방석이 아니다. 보다 성숙한 내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마련한 꽃자리이다. 명품인격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매서운 바람으로 인해 무릎을 꿇고 있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