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와 교회의 대처
최근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가짜 뉴스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에도 SNS에서는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많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전에 ‘찌라시’나 ‘카더라 통신’이 있었으나 근래 가짜 뉴스는 언론의 뉴스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더 속기 쉽다고 한다.
가짜 뉴스의 피해는 실로 크다.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고, 거짓을 참이라고 믿게 만든다. SNS를 통해서 순식간에 여러 사람에게 퍼지는데 일단 퍼지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나아가서 가짜 뉴스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하고 불신풍조를 만들어 사회를 병들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언론 환경의 영향도 있다. 속보 경쟁과 단독 보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실 여부를 제대로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는 부당한 목적을 위하여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유통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만을 사실이라고 믿는 ‘확증편향’을 통해 자아를 강화하려는 수용자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쉽게 접하는 뉴스를 그대로 믿지 말고 공신력 있는 언론과 비교해 보라는 권면이다. 개인이 일일이 진위를 가리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방송사의 ‘팩트체크’류의 코너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진짜 뉴스를 많이 제공하고 또 이에 자주 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문가 집단의 도움이나 집단 지성의 힘을 빌리는 방법이 제시되기도 한다. 가짜 뉴스가 사법적 범죄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공권력의 행사가 불가피할 것이다.
사실 가짜 뉴스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 최초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유포시킨 자는 바로 사탄이었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진리의 말씀을 왜곡하여 그럴 듯한 가짜 뉴스를 꾸며내었다. 가짜 뉴스가 불러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아담 부부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를 인류는 날마다 확인하고 있다. 초대교회 시대에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하는 가짜 뉴스도 여전히 교회 주변을 배회하고, 이단과 사이비 집단 등이 만들어내는 종교적, 신학적 가짜 뉴스도 같이 서성인다. 사실 타락한 세상에서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인 복음 진리의 주변에 출몰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교회를 둘러싼 가짜 뉴스의 폐해는 참으로 크다. 무엇보다 복음 진리를 왜곡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다. 예컨대 출애굽과 부활에 대해서 아무리 깊은 의미를 말한다 해도 출애굽의 역사와 부활의 사실을 부인한다면 그것은 가짜 뉴스다. 사실에 기초한 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는 또한 진리를 상대적으로 보는 시대 풍조에 편승한다. 과연 거짓을 참이라고 믿으면 거짓이 참이 되고, 참을 거짓이라고 믿으면 참이 거짓이 되는 것인가? 이 오류는 절대적 진리를 부인하는 사람들의 불행한 귀결이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불편하더라도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실을 찾아 비교하고 확인할 뿐만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것을 퍼 나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다. 감사하게도 우리에게는 사실 여부, 진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근본적인 참조점을 가지고 있다. 성경과 개혁신학의 가르침이 그것이다. 또한 중생한 이성의 건전한 양식과 판단력도 하나님이 함께 주신 지혜의 선물이다.
나아가서 진짜를 많이 접하고 그 감각을 익혀야 한다. 이는 위조 지폐를 분별하기 위해서는 진짜 지폐를 잘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특히 이단 등이 퍼뜨리는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진리의 말씀을 바로 알아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때 복음의 진리가 왜곡되지 않고 교회가 바로 세워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령의 도우심을 힘입어야 한다. 인류의 타락 이래로 하나님은 선지자들과 자기 아들과 사도들을 통해 구원의 진리를 보이시고 자기 백성과 소통하셨다, 성령은 영감을 통하여 성경을 기록케 하셨고 조명을 통해서 지금도 깨닫게 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와 분별의 영이자 ‘교통’의 영이신 성령의 지혜를 의지해야 한다. 나아가서 교회는 사실과 진리로 소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갈등 상황에서도 자기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가짜 뉴스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과 진리만을 말함으로써 상호 신뢰하는 공동체를 세우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