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특강| 청년실업 시대의 기독교 교육_방선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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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달 특강 

청년실업 시대의 기독교 교육 

< 방선기 교수, 합신, 기독교교육학 >

  

에게 맞는 을 택하고 그 일로 버는 에 만족하는
, , 의 원리로 진로를 준비함이 대안을 찾는 길이다 

하나님이 내 생애를 통해서 다양한 일로 부르신다는 
평생소명의 믿음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청년실업 문제는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 중에 가장 풀기 어려운 사회적인 문제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글로벌한 문제다. 기본적으로 경제가 침체하면서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며 또 산업이 발달하지만 교육이 그보다 더 많이 발달해서 그 사이의 갭 때문에 상황이 심각해진 것이다

   이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기존의 일자리들이 사라지게 되는데 비해 새로운 일자리는 아직 확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지난 세대에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터라 일자리가 부족한데 대한 상실감이 훨씬 더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다양한 방법을 제안한다.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이 된다. 실제적인 해결책은 기업들이 성장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의 증가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일자리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이지만 조금 자세히 들어가 보면 일자리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기보다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조언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눈높이를 낮춘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실제로 눈높이를 낮춰서 취업을 하게 되면 일을 하는데 성실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청년실업의 문제는 심각한데 이 문제를 해결할 길은 요원하다는 느낌이다.

   청년실업의 상황을 개선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이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다. 그것은 정부나 기업이 함께 노력을 해야 할 일이다. 사실 개개인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이런 상황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흔히 말하는 취업이나 창업 교육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래의 직업을 바라보는 교육을 말한다. 교회가 이런 교육을 기독교적인 관점에 할 수 있다면 상황은 바꾸지 못해도 그 상황 속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취업의 관점에서 진로의 관점 으로 바뀌어야 한다.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면 된다, 그래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일종의 단기 처방이다. 많은 경우가 취업을 하더라도 일의 질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인내가 부족한 젊은이들이 쉽게 일을 그만 둔다. 그러면 실업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면 취업의 관점이 아니라 진로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일찍부터 진로에 대한 교육을 해서 진로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는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라는 데에 있다. 교육은 진로를 준비하는데 맞추어져야 한다. 진로를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 공부를 위해서 어떤 학교를 갈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학교를 택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공부보다 먼저 일을 배워야 한다면 대학교 가는 것을 미룰 수도 있다. 이런 진로 교육을 위해서는 , , 의 원리를 따라야 한다.

   세상에서는 돈이나 인기, 안정 등에 직업의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크리스쳔들도 이런 경향에 동화되어가는 것 같다. 그런데 바람직한 직업은 자신에게 맞는 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적성검사도 필요하고 심리검사도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어떤 사람을 창조했는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부모나 윗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녀들이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독려하기보다 그들이 어떤 재능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없이 공부만 한다면 혹 좋은 학교를 간다고 해도 바람직한 진로를 택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은 돈을 많이 벌거나 안정되거나 인기가 있는 직업이 아니라 에게 잘 맞는 일인 것을 인식해야 한다.

   동시에 일을 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에 대한 바른 이해도 중요하다. ‘에게 맞는 이 있는데 그것이 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경우에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면 그런 경우는 행운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 만을 위해서 을 선택하면 를 잃어버리게 될 수가 있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정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에게 맞는 을 선택하고 그 일을 통해서 버는 에 만족해야 한다. ‘, , 의 원리에 따라 진로를 준비한다면 비교적 적절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진로의 관점에서 소명의 관점 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로의 관점은 아주 중요하지만 진로를 정하는 주체가 사람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진로를 정하는데 , , 의 원리를 따르면 크리스천에게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진로를 정하고 준비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한 세속적인 가치관의 영향을 피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물로 신앙인들까지도 결국에는 세속적인 가치관에 따라 진로를 정하게 되기 쉽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 , , , 로 바뀌는 것이다. ‘많이 벌고 안정성이 있고 사람들이 알아주는 을 선호한다. 그러니까 경쟁이 치열하게 되고 그 경쟁에서 이긴 는 괜찮은 사람이 되고 경쟁에서 진 는 패배자가 된다. 을 결정하고 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이것이 진로의 관점이 갖는 한계다.

   이런 진로의 관점을 초월하는 것이 소명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하나님 중심이다. 사람이 하는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세속의 산업심리학에서도 등장했다. 직업을 돈벌이(Job)이나 경력(Career)이 아닌 소명(Calling)으로 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세속학자들이 소명과 소명의식을 강조하는데 정작 부르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직업을 소명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으면 직업에 따른 성과 속의 차별을 하지 않게 된다. 흔히 종교적인 직업은 일반 직업에 비해서 더 거룩하게 느껴지지만 소명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직업이 다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3:23) 고 하는 바울의 직업관과 부합된다. 또한 직업을 소명으로 받으면 직업의 귀천의 차별을 초월할 수 있다.

   사도바울은 그 당시 노예로서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을 향해 노예 신분으로 있는 것에 대해서 마음을 쓰지 말라고 하면서 자유스러운 몸이 될 수 있다면 그래도 좋다고 했다.(고전7:21) 이 말씀은 현대 사회의 직업 중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된다. 직업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업의 선악은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

   하나님이 불러서 시키는 일이라면 결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악한 일이 될 수 없다. 사회에서도 지탄받지 않는 일이라야 소명이 될 수 있다. “도둑질 하는 사람은 다시는 도둑질하지 말고 수고하여 손으로 떳떳하게 벌이를 하십시오.”(3:28)

   이렇게 직업을 소명으로 받으면 직업관이 분명해지며 동시에 직업을 찾는 자세가 달라진다. 프레데릭 뷰크너는 하나님이 당신을 부르는 소명의 장소는 당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과 세상의 깊은 갈망이 만나는 곳입니다.”라고 했는데 이것은 자신의 열정과 세상의 필요가 소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인 것을 보여준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소명이 생애에 한 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지속된다는 점이다. 요셉의 생애를 보면 하나님은 그를 애굽의 총리로 부르셨다. 그 소명을 이루는 과정에서 그는 애굽의 종살이도 했고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성실하게 임했고 결과적으로 주변에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시는 것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39:3,23) 

   요셉의 예를 통해 보듯이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가지 일을 맡기시려고 부르신다. 때로는 그 일이 힘든 일일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일을 하나님의 소명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이 새로운 소명을 준비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도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한다면 새로운 소명의 준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소명의 관점이 필요한 이유는 현대 사회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지금 평생직장은 사라졌다. 한 회사에 취직을 해서 평생 일하다가 그 곳에서 퇴직하는 것은 완전히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평생직업을 가지라고 했지만 이것도 벌써 지나간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생직업의 개념도 의미가 없어졌다. 이런 변화의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내 생애를 통해서 다양한 일로 부르신다는 믿음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로 평생소명이라는 믿음이다.

   우리 시대 청년실업의 상황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일은 정말 어렵다. 개개인이 이 상황에 바로 대처할 뿐이다. 크리스천들에게는 이런 상황에서 바로 대처할 대안이 있다. 바로 하나님이 평생 우리를 부르신다는 소명의식이다. 물론 이것이 당장 일자리를 마련해 주지는 않지만 평생 살아가는 동안 일과 관련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